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076)
차 한잔의 여유(03-09-25) - Download #2 : , Download : 0-->*****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 꽃으로피었기 때문이다그리운 이름이그리운 얼굴이봄 여름 혜매던 연서들이가난한 가슴에 닿아열매로 익어 갈 때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보내듯 끊었던 애잔함뒹구는 낙엽이여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은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눔물 가득 고여오는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시인 김정강**절후 상으로 어제가 仲秋 추분이었다낮과 밤이 길이가 같고 여름이 비로소 물러가고동면하는 벌래들이 구멍을 파기 시작한단다오늘은 강화도 고려산 동서 횡단로를 달려 봤다혹시 야생 구절초,  개미취, 들국화 꽃밭을 보고 싶은..
차 한잔의 여유( 방충망 / 03-09-21) - Download #2 : , Download : 0-->*****연한 풀물이몸을 푼 찻잔 가득가을 하늘이 내려와 있다창가에 서니빈 들을 홀로 가는 사람이 보인다영원한 떠남이라어둡고 푸른 강을찻잔에 비치는 구름 같은 것나는 기침하는 나무되어사념의 비늘을 떨구는데이 가을엔그리운 이와 와로움을나눠 갖고 싶다***** " 차를 마시며 "/ 시인 김정강**이런 구절을 읽었습니다“어떠한 일도 과거 속에서 일어날 수 없습니다 과거의 일도 “지금” 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어떠한 일도 미래 속에서 일어날 수 없습니다 미래의 일도 “지금” 속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과거도 지금이요 , 미래도 지금이라면 지금은 이미 지금이 아니라 영원이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걱정이 살아지는 순간이다 “즉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지금에 ..
차 한잔의 여유(주상관매도 /08-09-15) - Download #2 : , Download : 0-->*****春水에 배를 띄어 가는 대로 놓았으니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위가 물이로다此中에 老眼에 뵈는 꽃은 안개 속인가 하노라**山禽日來非有約 野花無種自生香산금일내비유약 야화무종자생향산새가 날아오나 기약이 있어서가 아니오들꽃은 심지 않았어도 절로 향을 내는구나**오늘은 자는 사능, 호가 단원인 이조 정조왕 때 화가인단원 김홍도(1745~1806)의 舟上觀梅圖를 감상하자단원이 이조 삼원 중 하나인 화원임을 알고 있으나시와 악기를 잘 다루는 예술가임은 잘 모르고 있다역사 사전을 찾아 보면 사대부가 아닌 중인 출신으로초현실적인 삶을 살아 살림이 풍족치 못했다고 한다단원의 스승인 강세황의 “단원기”에“감홍도는 성품이 거문고와 대금의 전아한 음악을좋아하여..
조금은 느스근하게 - Download #2 : , Download : 0 --> *** ** 현대사회는 욕망의 시대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도,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모두 욕망이라는 괴물이다. 더 날씬해지고 싶고, 더 돈이 많아지고 싶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 이런 욕망때문에 인간은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욕망을 얼마나 실현..
차 한잔의 여유(03-9-3) - Download #2 : , Download : 0 --> *** ** 나무들처럼 쑥쑥 위로 오르지 않는다 칡 넝쿨처럼 쭉쭉 앞으로 뻗어가지도 않는다 올라도 올라도 오르지 못한 하늘 난초는 하늘이 허공임을 아는 까닭에 허공을 안고 산다 한 촉에 겨우 두세 개의 잎새로 피워 올린 꽃 대궁, 난초는 때와 장소를 삼가 뿌리를 내린다 천..
차 한잔의 여유(03-8-30) - Download #2 : , Download : 0 --> *** ** 人休桂花落 (인휴계화락) 夜靜春山空 (야정춘산공) 月出驚山鳥 (월출경산조) 時鳴春澗中 (시명춘간중) 인적이 끊기고 계수나무 꽃잎이 지는데 밤 깊어 봄날의 산은 고요하다 떠오르는 달빛에 산새가 놀랬는지 이따금 봄날 산 개울가 새 우는 소리 ** “ 鳥鳴澗 ”/ 왕유 ..
차 한잔의 여유(03-08-27) - Download #2 : , Download : 0-->*****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환하다  아프다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공터에 뜬 무지개가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어느 풀잎 자리를 더둠으며말 얻지 못한 꿈을 더둠으리라***** “ 공터의 사랑 ” 일부/ 허수경**오늘도 비가 또 오신다오운육기 상으로 보면 癸未年이니戊癸合火로 화가 불급하니 복명지기라水氣가 昇旺하고축미년에는 태음濕土가 사천하고태양寒水가 地氣候를 장악한다고 했다이유가 어쩌든 맞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오늘은 카오스모시스(chaosmosis)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삷의 새로운 미학적패러다임으로 혼돈적 질서를 말한다일전에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 관심이 많고교우가 깊은 일본 영..
차한잔의 여유(03-08-21) - Download #2 : , Download : 0 --> *** ** 손바닥만한 밭을 일구던 김 스테파노가 운명했다 그에게는 십자고상과 겉이 다 닮은 가죽성경 벗어 놓은 전자시계에서 풀려나간 무진장한 시간이 전부였다 그가 나간 하늘 뒷길 쪽으로 창문이 무심히 열린 채 덜컹거린다 한평생 그에게 시달렸던 쑥부쟁이 꽃들이 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