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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다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
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 자리를 더둠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둠으리라
** *** “ 공터의 사랑 ” 일부/ 허수경 **
오늘도 비가 또 오신다 오운육기 상으로 보면 癸未年이니 戊癸合火로 화가 불급하니 복명지기라 水氣가 昇旺하고 축미년에는 태음濕土가 사천하고 태양寒水가 地氣候를 장악한다고 했다 이유가 어쩌든 맞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카오스모시스(chaosmosis)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삷의 새로운 미학적 패러다임으로 혼돈적 질서를 말한다
일전에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 관심이 많고 교우가 깊은 일본 영화평론가의 감독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평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판소리 창하면 남도창으로 대표되는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 강산제가 있다고 하는 데 서편제는 한이 삭혀있는 소리로 유명하다 이를 판소리의 수리성이라고 하는 데 한마디로 시김새소리로 컬컬하고, 굵직하며, 텁텁하며, 거칠며 삶의 괴로움과 서러움 등 한에서 오는 소리 , 눈물과 웃움이 한데 어우러진 소리로 역설적인 삶의 이중성에서 우러나는 미학이다 그 평론가는 이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민족을 가라족(韓族)이라고 한다 태양을 섬기는 민족이라는 말이다 가라의 어원은 “하라”로 하란 태양이라는 뜻이다 하는 해(태양)로도 발음되며 대표적인 말에 안해(아내)가 있는 데 집에 있는 태양이란 뜻이다
우리 민족에 유일한 것이 발효문화이다 액젓( 생선류) , 김치(채소), 된장 (콩) ,누룩( 술) 등 한이나 발효는 선조의 생활 속에 삶의 어떤 태도를 문화로 이어오게 했을까 선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삶의 태도란 고통과 스트레스를 안으로 삭이고 견디는 능력 문제를 끌면서 짓이기며 푸는 능력을 견지하는 것이 었다고 한다
한에는 풀이란 말이 공존하고 풀이는 신명(밝은 영)과 연결되어 있다 한이란 원한, 정한, 중생한 등의 앞글자 같은 것으로 아파하는 마음을 뜻한다 한풀이란 고통을 받아 들여서 통과하는 일을 말한다 그것도 신명나게 풀라고 한다 측은지심(側隱之心)이다
복제문화가 판을 치는 현대에 와서는 우리민족 마져도 삶의 태도에 발효와 한의 과정을 완전히 잃어 버리는 는 것 같다 교육과정에 , 생활환경에 만 탓 할까 요즘은 정부차원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감수 못하고 행하는 일에 너무 조루적인 증상을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오심즉여심( 吾心則如心) “ 내 마음이 네 마음이다 ” 신이 우리민족에게 준 선물이다 열린 마음, 열린 인생관을 가지라는 말이다 열린 삶의 태도를 견지하라는 말이다 인생의 단맛과 쓴맛 (산전수전)을 알아야 만 알 수 있는 것이 카오스모시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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