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과 나/나의 이야기

차 한잔의 여유(03-8-30)


***
**

人休桂花落 (인휴계화락)
夜靜春山空 (야정춘산공)
月出驚山鳥 (월출경산조)
時鳴春澗中 (시명춘간중)
   인적이 끊기고 계수나무 꽃잎이 지는데
   밤 깊어 봄날의 산은 고요하다
   떠오르는 달빛에 산새가 놀랬는지
   이따금 봄날 산 개울가 새 우는 소리
** “ 鳥鳴澗 ”/   왕유

空山不見人 (공산불견인 )
但聞人語響 (단문인어향 )
返景入深林 (반경입심림 )
復照靑苔上 (복조청태상 )
    텅 빈산에 사람 모습 보이지 않고
    두런두런 말소리만 들려 오네
    저녁 햇볕 깊은 숲속 뚥고 들어
    또 다시 푸른 이끼 위에 비추네
** “ 鹿柴 ”/ 왕유
아침에
마을 뒷산 고봉산을 오르며
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당나라 시대의 세 시성을 우리는
이백, 두보, 왕유로 꼽는다
위 시는 시성 왕유(王維 :701-761)의 작품으로
조성간 과 녹채이다
송나라 대문장가 소동파(蘇東坡)는 그의 시를
평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時中有畵
    畵中有時
선불교의 유심철학에서는 인간의 감각과 의식을
객관적인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현실세계는
허상에 불과하며 , 외부 세계의 일체 가치를
인간의 주관적인 정신이 파생시킨 것으로 본다
선시의 대가인 왕유도
이선종의 유심론이라는 추상적인 이념을 바탕에 깔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동하는 형상으로 묘사해
자신의 유심주의 사상을 잘 표현했다고 한다
특히 왕유의 시에서는 , 정반대의 극과 극을 대칭시켜
한 쪽을 돋보이게 하는 묘사법인 반츤법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조명간( 새소리 들리는 개울)을 감상하면
꽃잎이 진다/ 떠오르는 달 빛/ 산 개울가 새소리는
동적묘사 인데 가로수로 심은 계수나무의 꽃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한적하고 산이 너무 고요해 달빛에
숲속 개울가의 새가 놀래서 울 만큼의  動中靜이 대칭된다
여기서는 청각작용인 자연의 음향은 허망한 그림자로
묘사되며 왕유의 심경인 정, 평온은 새소리 동에 흔들리지
않고 空寂한 意境을 動景으로 描寫 했다.
그리고 녹채( 사슴 울타리 /지명이라고 함 )를 보면
도입부 공산,空山 이라는 표현부터 유심론이 깔려 있다
물질세계의 공허함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두런두런 말소리 들리고/ 정적
석양이 어두운 숲속을 뚥고 이끼위에 비춘다/ 어둠
“공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으나 소리가 들리고
깊은 산속 바위에 낀 靑苔에 석양이 비쳐 반사된다“
는 묘사로 대자연에서 느낀 미묘한 감정체험을 통해
선의 경지를 보여 준다
즉 심산의 적정을 無聲, 無色으로 묘사하지 않고,
말소리, 석양빛 이라는 聲色을 통해 선이 추구하는
고요를 힌층 심화 시켰다.
**

'삶과 나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은 느스근하게  (0) 2009.08.23
차 한잔의 여유(03-9-3)  (0) 2009.08.23
차 한잔의 여유(03-08-27)  (0) 2009.08.23
차한잔의 여유(03-08-21)  (0) 2009.08.23
차한잔의 여유(03-8-24  (0) 200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