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 (591)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는 공룡의 후예 ** ** 새가 공룡이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지방의 공룡뼈 지층을 보는 것이 1억2천만 년 전 활화산의 그늘 속에서 어느 시기 존재했던 녹음이 우거진 호수와 숲이 우거진 풍경을 배경으로 여기저기 살아 움직이는 수각류 공룡류를 그려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자들이 지질학자 고생물학자들이다. 화석이 없다면 지구의 형성과 역사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화석이 없다면 45억만 년이라는 지구의 나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시기에 어떤 생물이 살았으며, 언제 죽었으며, 무었을 먹었으며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지못했을 것이다. 지구가 다섯 번의 대규모 멸종을 겪었고 이제 여섯 번째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는지도 까맣게 몰랐을 수도 있다.. 지구 45억만년 역사상 세 번째 생물계 대참사인 페름기말 대멸종의 결과로 세.. 상선약수上善若水 ** ** * 겨울이 다 가도록 그는 어딘 가에서 떨어져 나온 나사못을 주워 모았다 소속에서 이탈한 버려진 것의 독백을 독백하며 빙빙 비틀린 고랑의 녹을 닦고 또 닦는다. 천천히 시들어가는 희망의 녹을 털어 내듯, 타고난 배역에만 충실했던 나사못과 그는, 갇힌 나무상자 안에서 같은 대본을 힐끗거리며 한통속이 되어갔다. 새 촉을 밀어내고 있는 춘란을 하루 종일 바라보다 역시 같은 대본을 들고 상자 속에서 나온다 나사못 하나쯤 빠져나가도 열리는 장롱과 나사못 한두 개쯤 빠져나가도 말할 수 있는 라디오가 의식의 뿌리부터 썩어가는 그루터기 같은 자신을 찍어 누르고 있다 반짝 한 방울의 눈물을 떨군다 그는 춘란의 새 촉이 보이지 않게 자라고 있는 줄을 모른다 겨울이 다 가도록 그는 소라껍질 같은 자신 속에서 나사.. 굴비 ** ** * 수수밭 김메던 계집이 솔개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왠 굴비여? 게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장수가 다시 마을로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디. 또 웬 굴비여? .. 새 ** **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부지런한 새들 가끔은 편지대신 이슬 묻은 깃털 한 개 나의 창가에 두고 가는 새들 단순함, 투명함, 간결함으로 나의 삶을 떠받쳐 준 고마운 새들 새는 늘 떠날 준비를 하고 나는 늘 남아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 . . ** *** “ 새 ” / 수녀 : 이해인 ** 삶의 근본적 속성은 만남(사랑)과 이별, 생성(탄생)과 소멸로 표시되는 이원적인 물과 불로 표상되었으며, 삶의 이미지는 뱀이 제 꼬리를 물고 있는 동그라미 꼴로 현상화 되었음을 보여 준다 뱀의 기어가는 모습에서 물의 흐름(水)을 입에서 뻗어 나오는 혀에서 불꽃(火)을 옛 선인들은 봤다 뱀은 먹는 것과 관계되는 삶의 원초적인 기능으로 상징화 되었는데 삶이라는 것이 근원적으로 다른 피조물을 먹는 행위, 먹고 먹히.. 진화적 측면에서 본 공룡의 후예(새)들의 짝짓기 ** ** 시간을 내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차도를 횡단하는 육교 위를 지나는 경우가 많다. 육교에서 좌우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가로수 수종이 날씨가 추워져 노랗게 단풍이든 은행나무들이 멀리까지 이어져있는 행렬이다. 최근에도 개량된 알이 굵고 수확이 빠른 배양된 종묘를 심는 경우 외는 대부분 꺽꽂이 해서 키운 것을 식재하는 한다 왜냐면 은행나무는 수확(식재후 15~20년 후) 시기가 늦짐도 있지만 씨뿌림해서는 잘 자라지도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무 종자에 따라서는 숙주 동물의 내장을 거쳐야 제대로 성장하는 것들이 종종있다. 가장 쉬은 예가 겨우살이인데 약재로 수확하려고 잘 익은 열매를 따서 숙주나무에게 붙여 놓아봐도 새 내장을 통과하지 않은 씨앗은 발아도 잘 않된다. 넓은 차도를 괭음을 내면서 달라는..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감상하기 ** ** *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孫昌根 선생으로부터 추사秋史 金正喜( 1786 ~ 1856)의 걸작를 기증받는다. 이 그림은 “불이선란도 不二禪蘭圖” 또는 “부작란도不作蘭圖”라고 부르는데 그림 윗부분과 왼쪽 부분에 쓴 김정희의 제시題詩 에 따른 것이다. 종이 바탕에 수묵으로 크기는 세로 54.9㎝, 가로 30.6㎝인데 추사 김정희가 펼친 예술의 세계와 도달한 정신적 경지를 가장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 으로 서예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중 하나이다. 사대부들은 글씨를 쓰다 남은 먹으로 문인화를 그리는 것을 餘技로 삼았다. 선비들은 그들의 정신적 이상세계를 심의적 사의적寫意的으로 그리는데 치중 하였다. 그래서 문인화는 자연 추상성에서도 서예와 일목상통하게 된다.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화제, 나아.. 참매에 대해 ** ** 참매 Accipiter gentilis Northern Goshawk 유라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에 걸쳐 폭 넓게 분포하는 흔한 겨울철새이며 나그네새다. 10월 초순에 도래해,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이기도 하다. 수릿과의 새로, 몸의 길이는 48~61cm(수컷 50~52cm, 암컷 57~58cm)이며, 등과 날개는 어두운 잿빛이고 배는 희며 꽁지에는 어두운 빛깔의 가는 가로띠가 있다. 특징은 새매와 비슷하지만 보다 크다. 몸 윗면은 어두운 청회색, 명확한 흰 눈썹선이 있다. 몸 아랫면은 흰색에 흑갈색 가는 줄무늬가 있다. 꼬리가 길다. 날개가 짧으며 폭이 넓다. 꿩이나 토끼 따위의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한국, 일본,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주도의 나무 ** ** 제주나무 * 나무를 소개하는 필자인 저도 태생이 제주인이지만 청소년기를 육지에서 오래 살다보니 제주도 風木石이 항시 그립다. 그러면서도 짧은 여정으로 막상 제주에 찾아 가보면 풍토의 변화로 이방인됨을 느낀다. 그 중에도 항시 좀 답답한 것은 일주도로변을 달리며 보는 가로수 , 개천 다리를 건너며 좌우로 스쳐 지나치는 수목들이 눈에 익은 것 같으면서도 낮설고 생소한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다 제주를 방문한 외지인들은 생기찬 상록수가 신기하고 보기는 좋은데 이름도 모르고 그렇다고 물어볼 마탕한 사람을 찾기도 힘들 것이다. 제주 특유의 나무 이름들을 한 번 정리해야지 생각을 하다가 이 번에 손에 잡흰 '이성권'씨의 저서 '제주의 나무'를 읽고는 문득 늦었지만 이제는 몇 그루 정리해보자.. 이전 1 2 3 4 ··· 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