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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차 한잔의 여유(0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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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하도나
고요하시니
난초는
궁금해
꽃피는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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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초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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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헌 “ 說文解字”에서는 난초를
향초 , 그리고 “本草經”에서는 향수 또는 향수초라고
하였드시 바람처럼 조용히 스며오는 은은한 난향의
상징성을 살펴보자

우선 난초는 그 꽃 모습이 고아하고 줄기와 잎의
청초하고 향기가 그윽하여 은자, 군자, 고아한 선비에
비유되었다
爲草 當 作蘭
爲木 當 作松
蘭幽 香 風遠
松寒 不 改容    

풀이 되려거든 난초가 되고
나무가 되려거든 솔이 되려 므나
난초의 그윽한 향 바람처럼 멀리가고
한설 속에도 솔은 그 모습 변치 않네
“ 오송산에서 남릉의 常贊府를 바치다”/ 詩仙/ 이백

그리고 난초 잎의 청초한 모습에서
막 목욕을 하고 나온 소녀의 머리칼에서
나오는 치장하지 않은 향기를 맡고
蘭花以美人 이나 幽蘭如貞女라는 말에서
보드시 방금 벌어진 맑은 꽃송이 모습에서
名門의 貴女를 봤다

蘭字를 破字해보면 艸 + 門 + 柬(고를간)로
구성되어 있어 향초중 고른 명문의 귀녀를
상징한다

끝으로 난초의 향기에서 두터운 우정을 노래한다

퇴계 이황은 도산육곡에서
“ 幽蘭이 在谷하니 자연히 듣기 좋다”
라고 했드시 깊은 우정, 군자의 교제의 의미로
난형, 난우, 난객, 난교, 금란, 금란지교, 금란호 등의
말이 상징성을 갖고 쓰인다

역경에도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말은 그 냄새가
난과 같다
同心之言 其臭如蘭 라고 나온다

제일향, 왕자향, 유향, 향조라고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난을 항시 곁에 두고 보는
우리 자신은 과연 금란지교의 향을 보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지 뒤 돌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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