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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차 한잔의 여유(03-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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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몇 십년이나 될까
내 가슴에 집을 짓고
살았다

어느 날
칼날의 날개를 펴
둥지를 떠나고 말았다

빈집은
바람이 부는 날
울고 있다

나는
아직도
그 새의 이름을
모르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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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 / 황금찬
**
시인의 삶은 정주의 삶이 아니라
유목의 삶이다

유목의 삶이란 거처 없이 떠도는 삶을
말 한다

정신적 거처가 없는 그것은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의 삶이다

경직돤 제도와 용인된 모던의 경계를
끊임없이 배회하고 그 것들의 바깥으로
탈주하는 것 그것이 시인의 정신적
좌표라고 한다

마음속에 마음껏 날고 싶은 갈망의
새 한 마리를 키우는 시인들

그 새가 무슨 새인지
지금도 가슴속 황량한 빈터
빈가지에 둥지 틀고 잘 지내는지
오래전에 이미 날아가 버려
찬 바람만  무시로 들락거리는지

우리도
가슴속에 나무를 심고
정원을 만들어
새가 깃들게 하던지

꿈의 새를 키워
높게 날게 하자
꿈은 이루어 진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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