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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의 ’ 비밀의 정원’이란 별명을 지닌 백사실계곡이란 이름을
첨으로 접한 것은, 작년 자하문(종로구 청운동 소재 창의문)을 방문하고
동료들과 늦은 중식을 끝내고 모두 카페로 들어가 식후를 즐기려 할 때
홀로 , 조선 숙종(1711년)조 고려의 중흥산성을 바탕으로 북한산 준봉을
따라 축성한 북한산성의 자취를 보려 상명여대를 넘어 가려고 세검정 쪽
으로 내려가던 중 길 오른쪽 건물 벽에 붙여진 작은 이정표를 보고였다.
아침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날씨는 보니 하시라도 소나기라도 올 것 같은
하늘이지만 주섬주섬 경장으로 지하철 3호선 타고 경복궁역으로 향했다.
3번출구를 나와서 100m정도에 버스정류장(1020,1711,7022번)에 도착
상명여대방향 버스를 타고, 갈때는 자하문 옆으로, 올 때는 자하문 터널을
운행한다, 세검정초등학교앞에서 내렸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여러분과 함께 가려면 세검정을 지나서 이곳에
내리는 것이 좋겠다.
내려오는 길은 현통사를 지나,삼거리 소롯길 중, 일봉선교종단 쪽으로
다소 급경삿길 내려오면 세검정으로 흐르는 냇가로 나온다.
현통사까지는 종로구 신영동인데 그 위쪽부터는 부암동 115번지가 된다
이때부터 계곡을 끼고 상수리나무, 밤나무, 소나무, 아까시아 꽃향기가
진동하는 숲속 비경으로 들어 간다.
큰 기대는 하지말고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고는 맘으로 발걸음 속도도
낮추자, 백악산 기슭이라는 것을 깜박하고, 마침 장년의 숲지킴이 한 분의
조언데로 능금마을 쪽으로 향하다, 마음을 바꾸어 약수터와 팔각정 쪽
등산로로 올라갔다가 , 팔각정은 가지도 못하고 북악하이웨이를 조금
내려와 차도로 옆으로 난 가로수 너머 인왕산을 보고는 즉시 내려왔다.
백사 이항복(1516-1618)의 별서(별장)터 , 또는 추사 김정희(1786-1856)
별서터 라고도 불려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터 한번 자료를 찾아봤다.
문제는 둘다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우선 , 이곳은 부암동 백석동천의 이름에 맞게 백석정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정자의 주인은 도교로 말하면 깊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으로 임진란
전후에 살았던 허진인이란 분이었고 , 그 정자를 인수한 분이 오성대감
으로 불렸던 이항복(인왕산 필운대에 집이 있음)이 별채로 쓰다가
나중에 추사가 구입(완당정집에 의하면)하여 1830년경에 중건하여
안채, 사랑채를 짓고, 사랑채앞에 조그만 연못을 파고, 밑 쪽으로 흐르는
개울가에는 큰 연못을 만들고 육각정자까지 지었다는 것.
시진에 잘 나왔는지 모르지만 산 경사면을 3.78m 정도 축을 쌓고 높여
돌계단을 놓고, 안채, 사랑채, 정자, 담장을 두른 것이 보인다.
이곳은 2008년1월 명승 제36호로 지정됐고 , 주변을 자연생태경관 보전
지역으로 책정됐는데’ 동천’이란 도교용어로 시선이 살만한 산천으로 둘러
싸인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근처에 흥선 대원군의 별서 석파정이 있는 것을 보면 별천지였던 것같다.
한가지만 더, 성웅 이순신장군과 대조되는 , 이조 14대왕인 선조는
13대 명종(1556-1618)이 소생이 없이 승하하자, 중종의 후궁 창빈안씨
소생인 덕흥군의 셋째 아들로 사가에서 성장한 서자로 왕의 방계에서
첨으로 왕위를 계승한 분으로 왕위 오르기 전 봉작은 하성군이 었다.
이시기는 사림이 정계로 진출, 득세하는 때로 영남학파 사림원로 퇴계
이황을 비롯한 조식과 영의정 이산해를 거두로하는 동인 그리고 우계 성혼과
기호학파의 영수인 이이 율곡 그리고 좌의정 정철로 대표되는 영호남파 서인이 있었다.
조선 건국 후 200년간 지속된 평화로 아이러니하게도 국방체제가 무너
지고 국력에 기울여야 할 에너지를 조선은 동서분당 정치에 쏟아 붓고 있었다
어릴적 영명했던 선조는 명종비 인순황후의 수렴청정을 1년먼에 졸업하고
망국병이라는 조정내 훈구 척신들을 몰아내고 사림의 명사들을 등용하여 권력구조를
혁신하여 문치시대를 열기도 했는데 말이다.
백사 이항복은 자가 자상, 호가 필운, 백사로 국란인 임진.정유재란시 탁월한
외교수완으로 한음 이덕형과 무장 이순신과 함께 국란을 수습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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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1020번을 타고 세검정을 지나서 초등학교입구에서 내래면 넓직한 정류장이
나온다, 조금 내려가 차길 오른쪽으로 난 다리를 건넌다.
현통사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는데 이정표가 있어 따라가면 된다
언덕을 올라가면 좀 가파르지만 주택들 너머로 남쪽으로 인왕산 북서면이 보인다.
소로길 삼거리다 윗쪽에 절이 보인다. 밑으로 내려가는 길은 하산할 때 이용하자
백석암이 보인다. 물이 흐르면 비경이 되겠다. 계곡의 반을 막아서 도두고 벽을 쌓고 절타를 만듬
밑으로난 낭떠러지 같은 계곡은 건축제한 집들로 다닥다닥 볼성사납다.
이제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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