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지 일주일 넘었다.
북한이 23일 연평도를 공격했을 때 금융시장은 과거와 똑같다, 이번만은 다르다, 는 상반된 전망이 제기됐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금융시장에 북한 요인은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남북관계는 과거와 차원이 다른 만큼 이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남북간의 충돌이 일회적 단타성이 아니라 지속적 연타성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평 포격 일주일의 금융시장을 평가하고 향후 금융시장을 전망해본다.
▶한국 경제, 무리 없이 충격 흡수 중 = 북한이 23일 연평도를 포격한 뒤 주가와 환율 채권 등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당일은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80전 오른 1137원 50전에 국내 거래를 마친 뒤 장외 시장에서는 1180원대로 치솟았다. 채권 금리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등 민감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당장 그 다음날부터 금융시장은 뚜렷한 안정세를 보였다. 주가는 1925.98로 장을 마쳐 겨우 2.96포인트 하락하고 말았고, 환율도 1141원 80전으로 4원 30전 오르는데 그쳤다. 채권금리도 하락 반전됐다. 당초 시장에서 제기됐던 우려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밋밋한 반응였다.
이런 분위기는 계속돼 1일 오전 10시 현재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09.98를 기록하고 있고 환율도 1156원 80전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경제가 북한 포격에 따른 충격을 큰 무리없이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의 평가이다.
▶금융시장의 반응이 없는 이유 = 금융시장이 북한의 포격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과거 북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학습 효과이다. 북한 요인은 통상적으로 단기 악재에 불과하고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것이다.
실제 포격 다음 날 기관이 연기금을 중심으로 적극 사자에 나서 4천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여기에는 이번에도 과거의 사례와 다를 게 없다 똑같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한 몫을 했다. 정부는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다음 날 시장이 열리기 전에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줬고 이후 장이 열린 뒤에도 증권 외환 채권 시장 요소요소에서 투기 세력을 차단하고 적절한 개입을 통해 쏠림 현상을 막았다.
이날 정부 당국의 여러 조치는 매우 적절했고, 인상적였다는 시장 관계자의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결국 일각에서 안보 불감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시장에는 북한 요인에 대한 강한 내성이 생겼고, 과거 숱한 경험을 통해 정부의 기술적 위기 대응능력도 커졌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국가부도지표 상승, 절대 수준은 높지 않아 = 물론 연평도 포격 이후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상승한 것은 맞다. 포격전 85bp에서 이후 115bp로 뛰어 올랐다.
그런데 현재 재정위기로 한창 곤란을 겪고 있는 스페인의 CDS프리미엄이 300bp정도이고,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2008년 10월에는 우리 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699bp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115bp의 수준이 그렇게 높다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미 반영되어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에 따르면 국가 신용등급이 변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경우이다.
첫째 북한 내부에 급변사태가 일어나 통일이 임박하든가 대규모 북한 난민이 발생해 한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사용하게 됐을 때이고, 둘째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졌을 때이다.
이번 사태는 아무래도 둘째 경우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기관에서 현 상황을 그 정도로 위급하게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
무디스는 이번 주 북한의 산발적인 공격 내지 도발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끌어내일 요소는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도 흥미롭다. 북한의 도발이 한국전쟁이후 처음으로 남한영토를 직접 공격했다는 점에서 이전 사건보다 더 심각하다면서도 한국군이 재정비에 들어갈 것이고 중국도 한반도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보는 것이고,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그래도 과거보다 위험한 것은 사실 = 무디스는 우리의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면서도 "북한의 포격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초래됐고 돌발위험이 커졌다"는 빼놓지 않았다.
이번 도발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어서 또 지난 3월 천안함이 침몰한 그 지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면서 앞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자리매김될 경우 지정학적 긴장과 이벤트 리스크를 위험할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 사태를 과거보다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9일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서울에서 예정된 세미나를 갑자기 취소한 것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여 진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여행주의 조치를 내렸으며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S&P의 설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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