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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전망 좋은 창가

차 한잔의 여유(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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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이 피는 밤은
어떤 인적을 느낀다

홀연히 잠이 깨이고
누구 부르는 것 같아

잠옷에 밖으로 나오면
이제막 꽃이 피고 있었다

거룩한 계시가 있다 해도
아직 접하지 못했다

그만큼 말귀가 멀고
또 뜻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

꽃으로 그대로 있게 하고
아무 말도 아니 했다

난초 푸른 잎들은
삼경도 잠자지 않고

바느질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우아한 어떤 격을 갖춘
그런 옷을 입고 있었다

작년에 온 그 꽃이다
밀사처럼 느껴진다

다시 온 그 이유를
미처 알아 듣지 못했는데

기약된 날짜만 차면
꽃은 되 가고 만다

    “ 어떤 인적 “ / 시인  선정주
**
***

시를 읽노라면
한복을 입고 호롱불에 바느질 하는
창호지 문 너머 고운 여인이 비치고
가슴을 열면  햐이얀 젖 내음처럼
그리운 어머님의 따뜻한 품이 보인다

眞 善 美 라고 여인의 아름다움에 가치를 매기는
이벤트가 있어 한 때 즐거운 시간을 갖는 데
오늘은 진,선,미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

진이란 知로 대표되며 지적인 욕구에 의해 구해지는
가치로 , 미혹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완결지어 지는
철학으로 , 존재에 대한 지적인 만족이다

선이란 意로 의적 욕구에 의해  얻어지는 무한한
인격의 확충을 기하는 윤리적 가치로, 선택과
결행이라는 의지의 작용에 주는 가치다

미란 情으로 정적인 욕구에 의해 이룰 수 있는
무한한 생명의 획득을 목표로 하는 종교적인 가치다

진선미에 가치의 높낮이가 있는가
정이란 그 속성이 사랑일 진저 ,인간의 생명은
언제나 따뜻한 사랑을 지향한다는 데, 겸손과
고통이 그 사랑의 속성이라고 동감한다면
離苦得樂을 찾아 혜매는 오늘 삶을 되집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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