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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난과 생활

여름철 관수관리

여름철 관수관리  

여름에는 고온과 함께 수분이 겹쳐야 난들이 상한다고 했다.
이 때는 분내 수분을 말하는데 분내의 수분상태를 결정짓는 요인은 관수이다.
물을 자주 주게 되면 분내는 수분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또 수분이 공급되는 관계로 많게 되고
늦추게 되면 건조상태가 길어질 것이다.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관수를 하는 것이 여름에 난들이 더위에 상하지 않고 잘 자라는 첩경이 된다.
그럼 여름철 물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
하지만 일률적으로 모든 환경조건에 적절한 관수시기와 횟수를 말하기는 어렵다.
난의 건강상태와 환경, 분재질과 배양토의 대중소 배합비율 등에 따라 자주 주어도 될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관수량은 한번 줄 때에 충분히 주고
저녁나절이나 늦은 밤에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지만 그 횟수만큼은 천차만별로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전년도 관수방법과 그 결과를 되살려 기준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난 배양상태, 즉 잎 넓이와 키, 뿌리 상태 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분갈이 때 점검할 수 있다.
이외에는 솔직히 아무리 오래된 경험자라도 감으로 하는 길 밖에 없다.
이러는 과정에서 화장토가 마르면 준다거나 책에 쓰여진 대로 며칠에 한 번 주는 방법을 택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처럼 물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참고로 지난 달에 2∼4일에 한번 주었다면
이달 중순 그러니까 장마전까지는 비슷하게 주어도 별 상관이 없다.
물론 기온이 상승하면서 분이 조금 일찍 마르기도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반면 장마기는 조금 차이를 주는데
만약 작년 장마가 끝날 무렵 춘란에서 꽃대나 새촉이 구분이 잘 가지 않게 보였든가,
8월 하순경에 2차로 새촉이 나온 경험이 있다면 작년에 비해 관수회수를 조금 더 자주 할 필요가 있다.
반면 장마가 끝날 무렵에도 2차로 새촉이나 화아가 나오지 않고 8월 하순경에 화아가 보였다면
작년에 준해서 물을 주면 된다.

이밖에 많은 애란인들이 장마철 관수를 상당히 인색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결과 자라던 새촉이 덜 자라고
장마가 끝날 무렵엔 2차로 또 새촉이 나오든가 화아가 나와 해를 넘겨도
어미촉과 비교해 보면 키도 작고 잎도 좁아지고 구경도 굵지 못해 난들이 층이 지게 된다.

시기도 중요한 데 가능하면 비가 오기 시작할 무렵, 늦은 밤에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난이 상하는 많은 경우가 물을 주고 바로 다음날이나 직후에 피해를 입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관수 직후 환기를 시키더라도 공중습도가 높고 갑자기 기온이 상승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인데
이를 피하기 위해 비가 오기 직전 밤에 실시하라고 하는 것이다.
장마철 기준은 기본적으로 항상 비가 오는 것은 아너라 2∼3일에 한번이다.

다음은 혹서기다.
대체로 7월 하순이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오는데 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장마가 물러가면 당분간 1주일 남짓 관수를 끊어 분내 수분을 조금 말려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춘란류는 꽃대가 생기고 장마기간 동안 적체되었던 수분이 빠지면서
혹서기 더위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한 다음 혹서기라도 비가 오는 날이나 더위가 한풀 꺾일 때를 이용해 관수를 하면 된다.
물론 더위가 계속되어 난분이 너무 건조할 것 같으면 밤시간을 이용해 가볍게 잎에 분무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약한 난들은 너무 장기간 관수를 하지 않으면 난이 상할 수도 있으므로
밤시간 동안에 엽수를 자주하고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무방하다.

경험적으로 보면 건강한 난의 경우 이 시기 1∼2주 가량 본격적인 관수를 하지 않고
밤동안 가벼운 엽수만으로 보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단 이 시기는 매우 더우므로 창을 모두 개방하고
차광률은 휴면기 완전차광으로 휴면기를 보낼 때처럼 어둡게 해줄 필요가 있다.
관수를 마친 다음에는 가능한 환기가 잘 되도록 해서 분 안에 과다 수분은 빠져나가고
최소 필요한 양만 남아 있도록 해야 한다.
대체로 여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면 관수를 하고 하루 정도면 과다한 수분이 모두 빠져 나간다.
때문에 이후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문제는 관수 직후이다. 때문에 온도가 조금 떨어지는 늦은 저녁이나 밤에 관수를 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혹서기는 길어야 20일 남짓이며 짧으면 2주 가량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 적절하게 엽수를 주고
본격적인 관수는 혹서기 중이라도 더위가 한풀 꺽일 때와 비가오는 때를 이용하면 크게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다.

이렇게 하다 8월 중순을 넘기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처서절기가 되면
마음놓고 밤시간에 관수를 해도 된다.
하지만 낮동안은 아직 날씨가 무척 더우므로 차광률은 8월 하순까지 혹서기처럼 난실을 어둡게 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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