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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난과 생활

한여름에 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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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난 관리

혹서기의 기상 특성

8월은 장마가 끝나고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혹서기라 한다.
이러한 8월의 더위는 말복을 기점으로 2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장마가 끝나고
말복을 전후한 시기까지는 대체로 고온다습기이며 이후는 고온건조기가 된다.
그러다 처서에 접어들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7월 하순경 장마가 끝나고부터 2~3주간은
일년 중 가장 불쾌지수가 높은 고온다습기가 된다.
대기가 불안정하고 장마기가 끝났다지만 갑작스런 폭우와 태풍이 1~2차례 있는 시기이며,
밤 기온이 올라가 25℃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있는 전형적인 혹서기로
말 그대로 찌는 더위를 실감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러나 이달 중순을 전후로 해서 있는 말복을 넘기면 보통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끼는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일교차가 높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상은 맑은 날이 많아지면서 대기가 안정되고 공중습도는 상당히 낮아져
고온 건조한 시기가 된다.
이렇게 되면 햇빛이 많아 덥더라도 이전처럼 찌는 더위라기보다
좀더 상쾌한 더위를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기상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금년의 특수성도 있게 마련이다.
금년의 일기는 예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기상예보가 있다.
8월은 1~2차례 폭우나 태풍이 예상되며 기온도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 한다.
그러나 금년의 기상추이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늦은 것을 볼 수 있다.
일례를 들면 6월 중순인데도 예년의 5월 기상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예년 같으면 6월 중순경이 되면 낮 동안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날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금년은 6월 중순까지 서울의 경우 30℃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없었다.
이러한 탓인지 예년에 비해 많은 애란인들은 새촉의 성장 속도가 상당히 늦다는 이야기를 한다.

8월 혹서기 난 관리의 목적

이달의 목적은 금년에 올라온 새촉을 이상 없이 잘 키우는 것과 병충해로부터
난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여기에 내년 봄을 위한 화아 분화 작업을 포함,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새촉을 이상 없이 잘 키우는 것은 생장과 번식을 뜻한다.
새촉이 상하지 않고 또한 웃자라지 않게 정상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영양을 들 수 있다.
난이 상하는 것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수분관리를 못함으로써 조직의 일부가 상하고
여기에 병원체가 침투하여 난잎, 구경, 뿌리 중 일부 또는 전체가 상하여
제 기능을 잃거나 심한 경우 그 개체가 죽는 것을 말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약제의 살포로 병충해의 피해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을 하는
방법과 병충해가 생길 수 있는 환경요인을 만들지 않는데 있다.
또한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는 상한 것의 회복은 불가능하더라도 상한 난이
더 이상 상하지 않고 병충해의 피해를 난이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화아분화는 현재 배양중인 난들 가운데 07년 봄에 꽃을 피울 계획인 난을 선정해
화아를 형성하도록 조치, 내년의 봄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화아분화 대상이 될 난을 선정해야 하며,
선정된 난은 인위적으로 화아를 형성하도록 하여야 한다.

환경요인

난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은 햇빛, 온도, 수분(공중습도 포함)이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의 특성을 이해하여 난의 생육에 좋도록 하는 것이 난 배양이다.
그러면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의 특성을 알아본다.
먼저 애란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온도에 대한 사항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덥고 내려가면 춥고 하는 일반적인 이해에서부터 공중습도와의
상관관계도 알 것이다.
즉 같은 28℃라도 가을철과 장마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
가을철의 28℃는 햇빛이 강한 날이라도 상쾌하며, 장마기는 습도가 높은 관계로
상당히 덥게 느껴지면서 불쾌지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할 때 온도에 대한 막연한 이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환경요인,
즉 공중습도와 상관관계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일교차도 식물의 생육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일교차는 하루 중 최고온도와 최저온도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대체로 일교차가 높은 시기는 봄 , 가을이다.
반면 장마철이나 혹서기 그리고 겨울철은 일교차가 상당히 낮아진다.
이때 장마철이나 혹서기는 밤 기온이 상승하여 일교차가 낮아지는 것이며
겨울철은 반대로 낮 온도가 떨어져 낮아지는 것이다.
한편 난이 자라는 생육 사이클을 볼 때 봄에는 꽃을 피우며 지난해 덜 자란 포기들이
더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뿌리가 움직이는 계절이다.
여름철은 새촉을 비롯하여 난들이 가장 단시간에 가장 많이 성장을 하는 시기이다.
가을철에는 광량이 많고 일교차가 높아지면서 구경과 잎들이 튼튼해지고 뿌리가 자라는
계절이다. 겨울철은 뿌리나 잎들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육활동이 이루어지고
봄철을 위해 영양 소비를 최소화 하는 겨울철 휴면기를 보낸다.
온도의 또 다른 측면은 앞에서 말한 공중습도와 연관한 이해와 달리 같은 온도라도
계절에 따라 다르게 식물은 적응한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난들은 겨울철에 10℃이상이 되면 휴면이 타파되고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 이온도가 되면 저온으로 오히려 생육활동이 멈추든가 장시간 이어지면
냉해를 입는다.
이것은 기온의 변화에 대해 식물은 적응을 잘 한다지만 갑작스런 기온의 변화에는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높은 연교차에는 잘 견딘다.
이것은 계절의 변화처럼 자연스런 기상의 변화에는 적응능력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도라는 것을 이해할 때 1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전체적인 변화와
그때그때 식물의 생육활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분은 난 배양에 있어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수분의 형태는 애란인들이 관수를 통해 공급되는 분내 수분과 공기 중의 공중습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두 형태의 수분은 지상부인 잎과 뿌리의 성장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며 난의
생육에 영향을 미친다. 즉 분내 수분이 높으면 뿌리의 성장은 둔화된다.
반면 잎은 잘 자란다. 분내 수분이 적으면 뿌리는 성장이 빨라지지만 지상부인
잎은 생장이 둔화된다.
간혹 초보자들의 난을 관찰하면 극도로 관수를 줄여 주었을 때 분내의
뿌리는 꽉 차서 뽑을 수없을 정도로 자랐지만 지상부인 잎은 잘 자라지 않았거나
중간에 멈춘 난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분내 수분이 지나치게 적은 결과인 것이다.
반면 공중습도가 높으면 잎은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반대로 낮으면 생장이 둔화된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난들을 보면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수입란들의 경우 잎은 실하게 잘 자라 건실하게 보이지만 뿌리는 잎에 비해 그렇게
실하지 않은 것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대체로 일본의 다습한 환경의 결과인 것이다.
한편 이와 함께 계절별 공중습도와 변화추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체로 새촉이 잘 자라는 시기인 장마철이나 혹서기는 공중습도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으며 가을철은 공중습도가 여름철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낮은 습도는 초겨울까지 이어지는데 한겨울은 조금 올라가는 편이다.
이는 기온이 떨어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한편 봄비가 잦은 3월 하순경은 조금 높은 편이지만 대체로 봄철도 낮은 편이다.
자생지에서 꽃대가 솟는 것을 관찰해보면 3월 하순경 비가 한 번 내리고 나면
꽃대가 잘 솟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공중습도 변화와 앞에서 말한 일교차와 관련한 계절별 난의 생장 사이클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햇빛은 난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다.
식물에게는 광합성과도 직결되며 도장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햇빛을 생각할 때 항상 열을 수반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겨울철 휴면기에 많은 애란인들은 완전 휴면을 위해서 완전 차광을 실시한다.
또한 한여름에도 완전 차광을 실온을 내리는 효과를 노린다.
그러나 실온이 상승하지 않는 한 봄 가을철에는 채광량을 늘리는 것이 좋지만
환기가 불량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차광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햇빛을 생각할 때 애란인들은 햇빛은 난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열을 항상 수반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통풍과 차광으로 적절하게 조절하여
난에 이롭도록 이용하는 것이다.

영양

앞에서 든 세 가지의 환경요인 외에 난 배양에 관여하는 요인이 영양이다.
흔히 비료라고 불리는 식물의 영양은 식물조직의 구성물질이 될 뿐만 아니라
복잡한 체내의 여러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취미인들이 복잡한 비료의 성분이나 기작을 모두 알고 취미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실제 농부들이라 해서 모든 비료의 성분이나 기작을 이해하고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것은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토양에 대한 이해도 복잡한 토양학의 모든 이론을 섭렵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사항은 이해하는 것이 난 배양에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식물에 필요한 영양은 동식물이 분해되어 생성되는 유기질 비료와
화학물질이 재료가 되는 화학비료가 있다는 것은 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료 즉, 영양은 토양에 들어가 곧바로 식물이나 난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토양 내에 미생물의 작용과 복잡한 화학반응이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식물의 체내로 흡수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난 배양의 경우, 뒤에서도 언급되지만 정상적인 토양에서 배양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곧바로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고급비료의 제작과 시비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토양이라는 문제를 벗어나 곧바로 식물체 안으로 흡수될 수 있는
영양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토양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보면
토양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많은 미생물들이 살아 있으며 이러한 미생물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작용을 하여 식물이 영양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양학에서는 이러한 미생물의 양으로 죽은 토양과
살아 있는 토양으로 나누기도 한다.
죽은 토양이라는 것은 이러한 미생물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흙을 말한다.
이러한 토양은 식물이 생장하기가 어렵다.
물론 토양 입자의 크기로 토양의 종류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점에서도
현재 사용하는 배양토는 토양이라기 보다 암반이라거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난 배양에 사용하는 배양토는 미생물이 없는 완전히 죽은 토양이라는 것이다.
거의가 화산 회토이거나 구운 흙으로써, 말 그대로 무기질 토양이다.
물론 난을 배양하면서 여러 미생물이 생길 수 있으나 무시해도 좋을 만 큼 적다.
하지만 해로운 미생물이나 병원균이 생길 수 있는 소지도 높다.
그럼 왜 이러한 토양을 난 배양에 사용하는 것일까.
그것은 분 배양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실내 원예라는 측면과 난의 생리를 고려한 까닭이다.
아무리 살아 있는 토양이라 하더라도 한정된 분안에 갇히게 되면 토양미생물의 활동은
미약해지고 여기에 들어있는 유기물은 썩기 시작해 식물의 뿌리는 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반 화훼류의 분재배시는 항상 분갈이를 하여 흙을 갈아주어야 한다.
반면 난과 식물의 경우도 이렇게 하면 되지 않느냐 반문하겠지만 호기성인
난 뿌리의 구조상 다른 식물에 비해 뿌리가 약하며 공기순환이 불량할 경우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현재의 배양토로 배양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영양을 공급할 것인가. 비료를 주면서 많은 애란인들은
실패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면 토양을 통해 주는 영양도 중요하지만
엽면에 직접 주는 엽면시비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무기질 난 배양토에 가장 부족한 것은 인산질이므로 인산질이 많은 비료를
화장토 밑에 기비로 주면서 완전 발효된 유기질 비료를 액비로 만들어
엽면 시비하는 방법이다. 물론 식물체는 엽면으로 영양을 받아 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잦은 횟수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유기질 비료의 제조 문제도 비료제작에 사용된 모든 재료가 완전 발효, 분해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항상 미발효된 유기질은 남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발효된 비료성분과 미발효된 유기물을 완전 분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만일 일부 발효된 비료를 분위에 얹어두는 시비법을 현재처럼 사용했을 때
한때는 효과가 좋지만 알게 모르게 분해되지 않은 유기물이 분내로 들어가
요즘 같은 고온에는 반드시 뿌리가 상하거나 구경이 상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부른다.
물론 몇몇 애란인들은 2~3년 또는 1년 정도는 상당히 좋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 이후에 대해서는 답을 못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피해가 일정하게 2~3년 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금방 나타나 난을 죽이는 예도 있으며 몇몇 애란인들의 말대로 2~3년간은
피해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말들을 받아들일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발효된 유기질 비료를 물에 우려낸 다음 유기물을 완전 침전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 예가 많다. 여기서 유기질 비료의 사용 시 고형비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보다는 물에 침전시켜 액배로 사용하는 방법이 안전하다는 것은 많은
애란인들에게 입증된 사실인 것 같다.

혹서기의 실온 관리

혹서기 난 관리에 있어서는 실온을 가능한 외기보다 떨어지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무한정 온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외기보다 실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정도는 3~5℃정도에 불과하다.
즉 외기보다 3~5℃ 떨어뜨린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만약 35℃라면 31~33℃정도로,  30℃라면 26~28℃로 떨어뜨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애란인들은 적정온도를 고정시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테면 30℃이하라는 관념이다. 현재의 외기가 중요하지 않고 어쨌든 30℃ 이하
즉, 28~29℃라는 데 얽매여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외기가 37℃라면 8~9℃를 내려야 한다.
이런 이론이라면 작년 여름의 경우, 최고온다가 39℃에 가까웠을 때는 10℃ 이상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런 방법 즉, 환기나 차광, 바닥에 물을 뿌린다든가 하는 방법은
안되고 에어컨을 켠다거나 금전적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렇게 온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난을 대하게 되면 어렵고 힘들고 어려워진다.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마당에 물 한번 뿌리고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외기와 커다란 온도차가 나기 때문에 시원한 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1~2℃정도며, 어쩌면 실제 온도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도 시원한 이유는 사방이 트인 까닭도 있지만 일단 열을 동반하고 있는 햇빛이
차단되기 때문이며, 바닥의 수분증발로 복사열이 감고하기 때문이다.
난도 마찬가지이다. 외기가 35~36℃를 웃도는데 실내를 27℃이하로 떨어뜨려 주면
오히려 냉해를 입을 지도 모른다. 사람도 감기에 걸린다.
그러므로 이달이 혹서기라 하여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환기와 차광

환기는 밀폐된 공간이 아니면 이루어진다.
그러나 외부에서 열을 동반한 햇빛이 들어오든가 차광막을 치더라도 천장과 붙여 치든가
안쪽에 치게 되면 햇빛은 들어오지 않지만 복사열로 인하여 차광에 의해 실온이 떨어지는 효과는 줄어든다.
그러므로 가능한 난실의 개방면적을 넓이는 것이 좋다.
아파트의 경우는 바깥 창만이 아니라 거실창과 뒤쪽 베란다 창문도 함께 개방하여
자연스럽게 외부 공기와 실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한다.
만약 한낮에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여름에 창을 완전히 닫은 승용차
실내처럼 상당한 고온이 된다.
이러한 때 난은 상한다. 다음은 실내에 불가피하게 송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기기들이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그늘에 의해 시원한 것과 인공바람에 의해 시원한 것은 차이가 난다.
선풍기바람을 많이 쐬면 잎은 거칠어지고 탈수현상까지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약하게 사용한다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한 방향에서 받는 바람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식물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아파트의 경우는 고층이나 저층이나 대부분 환기는 잘 되는 편이므로
이러한 기기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파트에서의 차광은 동향인 경우 굳이 차광막을 차지 않더라도 무방하다.
그러나 남향의 경우 늦은 오후 강한 석양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발을 한 겹 정도는
치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하는 것도 아침 ,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처서가
지나면 걷어도 좋다.

관수와 영양

이 시기 많은 애란인들은 관수에 상당히 걱정을 한다.
줄 것인가 말 것인가.
장마철 이후는 공중습도가 높고 기온도 상당히 올라가는 시기이므로 걱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난이 상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물과 연관된 것이 가장 많다.
그러나 물이 없으면 난의 생육에는 치명적인 것이다.
관수시기를 결정하는데 많은 애란인들은 화장토의 건조 정도를 본다.
물론 타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시기는 기상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공중습도가 높은 것이 분내 수분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공중습도가 높고 환기가 잘 안되면 분내 수분이 늦게 마른다.
그러나 공중습도 높다고 물을 늦추는 것은 좋지 않다.
분내 수분이 완전히 말라 있다면 높아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새촉의 상태를 보아서 더 자라게 할 것인가. 아니면 위험하므로 수면에 들게 하여
다음해에 더 키울 것 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새촉이 완전히 자란 것에 대해서는 이러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지만
만약 새촉을 더 키우고 싶은 난에 대해서는 혹서기라 하지만 한두 차례 집중호우나
태풍이 있으면서 공중습도가 높으므로 충분히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기존의 방법대로 관수를 하는 것이 좋다.
이때의 영양공급은 가볍게 희석한 비료를 가볍게 엽면시비 하는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또한 아주 어린 유묘의 경우는 덥다고 지나치게 관수를 안 하면 성장주와는 달리
빨리 탈수현상이 와서 상하는 예가 있다
그러므로 완전히 관수를 끊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난해의 경우, 극도로 온도가 올라갈 때 20일 가량 물을 끊은 애란인이 있었다.
이때 분내 수분이 적더라도 건실한 난들은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한두 촉의 약한 난이나 유묘들은 탈수현상이 와서 상당히 많이 상했다.
이러한 경험을 볼 때 이 시기한 20일 가량 물을 끊는다고 난이 직접 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묘나 약한 촉들은 탈수와 함께 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만약 물을 끊을 목적이면 분내 직접적인 관수는 끊더라도 밤 동안에
가벼운 엽면 분무는 해주는 것이 좋다.
비료는 묽게 희석한 액비를 만들어 엽면 분무 시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이 시기 분위에 얹어둔 고형비료의 경우는 걷어내는 것이 좋다.

화아 분화

화아분화를 위한 난들은 장마 동안 관수를 한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 시기도 가능한 관수를 해서 가능한 꽃대가 늦게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장마가 끝나고 2주 정도는 완전 차광을 하고
공중습도를 이용해 계속해서 새촉을 키우고 이후에 1주 정도 물을 끊어
화아 분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고온 다습기는 기상을 이용해 새촉을 더 키우도록 하여
열대야 현상이 끝나는 것 같으면 이때부터 물을 끊어 화아분화를 시도하라는 것이다.
즉 이때는 일교차도 높아지는 시기이며 차광을 하더라도 광량은 많아지므로
자연스럽게 단수만으로 화아 분화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때 일교차를 더 높게 하기 위해서는 야간에 관수를 하는 것으로 충분한
일교차를 얻을 수 있다.

고온 건조기의 관리

고온다습한 혹서는 대체로 말복을 전후로 끝나고
처서가 되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분은 상당히 빨리 마른다. 지난해와 같은 고온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과수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저녁 시간대를 이용해 충분히 주도록 한다.
난의 건강상태를 볼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잎이 건실하게 자라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뿌리의 상태와 구경의 굵기가 중요시 된다.
대체로 구촉의 구경과 새촉 쪽의 구경을 살펴 구경이 굵어진다면 난의 건강상태가
원래대로 소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새촉 쪽으로 올수록 구경이 적어진다면 상당히 좋지 않은 징조이다.
대체로 구경이 적어지고 있는 난들은 고온에 약하다.
이러한 난들을 회복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우선 구경을 키우기 위해 가을 동안이라도 햇빛을 많이 주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잎은 조금 상하더라도 구경은 굵어지면서
내년도 새촉을 건강하게 받을 수 있다.
이미 약화된 난은 기존의 잎을 살리고 새촉도 건강하게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기존의 난 관리 즉, 푸른 잎을 살리고 새촉도 건강하게 받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것부터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약한 난은 아무리 잘 기른다고 해도 원래의 건강상태를 회복하지 않는 한
충분한 제 성질을 발휘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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