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자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 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아라...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 여름의 문덕인 오월이 되면 녹음은 한층 짙어지고 따듯한 바람결에 호수나 강가로 저절로 발길이 닿는다 위 詩 “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는 삶의 지혜를 보여 주는 시인 미당 서정주님의 시로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준다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만나로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아라/ 한 두 철前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허심탄회한 마음이란 어떤 심정일까 일상에서 지나친 욕심과 헛된 야망에의 집착을 버리고 다소 아쉬운 것, 모자란듯 한데서 만족할 줄 아는 지혜와 청정심을 얻을 때 비로소 마음속에 피어나는 평화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경지이리라 과거는 항시 미화되어 생각되어 진다고 하지만 근대문명이 주는 비교적 풍족한 삶이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과연 질적으로 과거의 삶이 주었던 그런 행복한 느낌을 우리에 주고 있는 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데드라인(dead line)은 글자 그대로 죽음의 시간으로 현실시간에 대조되는 전형적인 합성된 근대의 시간이다 우리는 모두가 의식 무의식적으로 이 망령 같은 시간에 마취되어 행동하므로 그것에 의해 분별력을 상실 받고 자연(현실)시간 속에서 모든 존재에게 주어지는 그자신의 고유시간에 대한 시간인지 능력을 외곡 받고 인간 존재에 대한 신뢰마져 잃어버리게 하는 것 같다 人間(human being)을 현실에 집착하는 肉的(human)인 인간과 존재(being)로서의 인간의 합성개념으로 본다면 존재측면에서 인간의 시간이란 일회성이 아니라 , 이 경우 과거, 현재 , 미래의 오늘은 단절된 시간이 아니며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현존하는 環的인 것일 수가 있다 연못과 수련하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오스카 모네(1840~1926)의 작품 중 만년의 연작 수련이 떠 보인다 수련을 냉패아(nymphea)라고 부르는데 그 뜻은 “님프” 로 연못 위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햇빛, 그 햇볕을 받을수록 더욱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꽃봉오리, 수련은 빛과 색채의 잔치로 목욕하는 아가씨처럼 영원한 님프의 향기가 풍만한 관능의 정령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리라 “내가 심은 수련이지만 , 그 수련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오 나는 그저 보고 즐기려고 수련을 심었지만 그것을 그리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던거요, 그런데 어느날 , 갑자기 연못의 신비로운 세계가 그날 이후 드러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라고 모네가 회고하듯 오랜 세월동안(1883~1914) 지베르니에 거주하며, 300여 점의 수련, 물 그리고 빛의 반사광이 어우러져 수천 번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풍경을 그리며 무엇을 추구했을까 위 그림 “해돋이 ,인상”은 아침 안개에 싸여 막 떠오르는 태양이 비친 르아브르 항구를 배경으로 그린 것으로 바다, 하늘, 배, 태양의 윤곽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세밀히 붓질하지 않아서 아카데미와 살롱의 화가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지만 밝은 해가 수평산 너머로 얼굴을 내미는 순간 , 자연에서 받는 순수한 느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즉 해가 솟을 때의 빛의 변화와 대기의 어른거림 , 물의 출렁임에 깊이 매료된 금방 사라질 것 같은 인상을 표착 했다 풍경화에는 빛과 공간에 다양한 시도, 풍경을 통해 삶을 반추하게 하는 진지한 사유가 공존한다 또한 그것은 세상에 대한 한 화가의 조형적인 사고이자 풍경으로 포착한 한시대의 초상이기도 하다 인상이란 시각적 효과를 포착하는 것으로 색체의 고유한 색상은 광선에 따라 수시로 변하므로 일상에서는 인지할 수 없으므로 고유색의 개념을 상대적이고 조건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순간적인 광선의 효과에 대한 색채와 시각의 변화를 충실히 연구함( 빛과 그림자 , 물의 출렁임, 하늘과 구름 ,풀과 꽃의 흔들림 등 환상의 세계연출)으로서 자연풍경과 도시의 주제를 모두 섭렵한 화가로 모네를 꼽는데, 인상주의 화가로는 사실주의적 화법으로 상상과 현실, 사회계급과 계층을 묘사한 인상주의 대부 마네(1832~1883), 수체화의 기법을 유화에 도입하여 색조의 대비를 통해 원근법을 표출했으며 사물을 복수의 시점에서 보는 구도를 창안 입체파, 추상미술을 선도한 세잔(1839~1906), 그리고 덧칠함으로 인한 색의 혼탁을 방지하는 색체이론의 과학적 구도로 접근한 점묘법의 달인이며 신인상파 화가인 쇠라(1859~ 1891) 그리고 폴 고갱, 반 고흐 등이 생각난다 인상파 화가들의 주제는 증기기관의 도입에 따른 교통의 편의로 산업화내지 개인주의화 되는 모던사회의 부르주아의 취향과 도시 및 근교의 생활주변에서 벌어지는 레저 등 19세기의 다양한 현상으로 , 구체적인 한 시대의 내용이나 장면을 목격자의 입장에서 초상화적으로 충실히 재현시켰다 지금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개당 수억을 호가 하지만 당시에는 잘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모네의 작품을 꾸준히 구입해준 이가 사업가 오슈데라였다고 한다, 후에 오슈데라가 부도를 맞아 도주로 행불이 되었을 때 그이 부인 알리스와 딸들을 맞아들여 한 집에서 가족처럼 함께 기거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아내 카미유의 사후(1879) 오랜 시간이 지나 동거하던 알리스와 재혼(1892)하게 되는 데 묘하게 모네의 아들과 부인의 딸도 부모처럼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위 그림은 일리스의 딸을 모델로 그린 그림이라고도 한다 모네의 구사 기법인 빛의 순간성과 변화하는 빛과 색조 , 빛의 입사각, 반사 효과 등으로 추구하고져 했던 것는 현실 재현의 이미지가 아닌 영원한 자연의 본질 속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는 역동적인 몽상의 세계로 찰라의 빛 속에 녹아있는 슬픔, 아쉬움, 그리움 등 인생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한다 빛 자체가 인생과 세상의 이치를 안고 있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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