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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의 < 강산 무진도 >
조선의 회화 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두루마리. 비단바탕에 수묵담채(水墨淡彩). 세로 44.1㎝, 가로 856㎝.
그림의 첫부분과 끝부분에 김정희(金正喜)의 수장인(收藏印)이 찍혀 있어
원래 김정희의 소장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강산만리의 변화무쌍한 대자연과 이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해운과 하역 등의 갖가지 생활상들을 소재로 한 것인데, 세련된 필법과 뛰어난
미루어 보아 그의 후기작으로 생각된다.
심사정(沈師正)의 「방이당촉잔도(仿李唐蜀棧圖)」의 영향과 남종·북종 각체의 화법을
혼합하여 발전시킨 이 그림에는 이인문화풍의 복합성과 더불어 당시 회화조류의 단면이
잘 드러나 있다.산은 부벽준(斧劈皴)·피마준(披麻皴)·미점(米點) 등으로 표면이 처리되었는데,
바윗결과 기암절벽은 청대(淸代) 초기의 안휘파(安徽派)와 심사정, 김홍도(金弘道)의 영향을 받아
각지고 침식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다양하고 변화 있는 화면구성이라든가 와문(渦文) 형태의 바윗결,
그리고 몸이 뒤틀린 소나무의 모습 등에서는 그의 뛰어난 기량과 더불어 그만의 특색이 엿보인다.
그의 이러한 화풍은 조선 후기와 말기의 여러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인문은 김홍도와 함께 18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궁중화원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산수, 포도, 도석 인물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그는 당시 화단에서 즐겨 그렸던 진경산수나 풍속화 보다는 전통적인 소재를 즐겨 그렸다고 한다.
김홍도 못지않은 기랼과 격조를 지녔지만 김홍도 그늘에 가려 제대로 빛을 발하지 했다고 한다.
이인문은 산수화에서 특유의 섬세하고도 과감하며 세련된 필치를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무려 아파트 4층 높이로 대형화폭에 그린 ‘강산무진도’는 산천이 변화무쌍하여 도무지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 그림이다. 웅장한 기암괴석들 사이사이에서 흐르는 계곡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러 가지 모습들 가마꾼, 뱃사람, 운반용 도르래, 항구 접안시설 등 인간문명의 활기찬 모습과
번영이 점점이 그려져 있다.
그러다가 눈을 들어보면 이 모든 문명을 둘러싼 산수는 무릉도원인 양 꿈을 꾸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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