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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오피스텔의 인기가 한창이다. 사진은 충무로역 ‘엘크루 메트로시티’ 조감도. |
최근 부산 등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 미분양이 해소되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부동산 침체기가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한 일부 수익형 부동산의 강세는 주목할만하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수익형 부동산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오피스텔 인천 發, 부산 찍고, 수도권, 강남, 강북으로 인기확산
한화건설이 지난 4월에 공급했던 인천 논현동의 ‘에코메트로 더 타워’ 오피스텔은 평균 9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46m²형이 11.5 대 1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고 59m²형은 10.1 대 1, 81m²형은 5.9 대 1이었다.
지난 5월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서면 ‘센트럴스타 리츠’ 오피스텔은 319실 모집에 9,889건 청약으로 평균 청약률 31:1의 상반기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피스텔 분양 홍보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이 장사진을 이루며 청약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이 오피스텔은 서울 강남에서 분양한 일부 100실 이하 소규모 오피스텔 등을 제외하고는 상반기 전국에서 최고 수준의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이후 전국적인 오피스텔 분양 붐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계속되어 9월에는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풍산 리치안’이 GTX, 신교통수단노선확정(신분당선) 등 새로운 교통의 노선이 확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미 삼성 임직원과 협력사 종사자들 약 8만 5천여 명의 임대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이외에도 현장을 방문한 고객의 70~80%는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역시 9월에 분양한 서희건설의 ‘서희 스타힐스’도 최고 2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역 근처에 새로운 공급물량이 적은 데다 입지가 좋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0년 수익형 부동산의 화룡점정, 충무로 엘크루
2010년 연말 오피스텔 분양을 이끌 기대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충무로역 ‘엘크루 메트로시티’이다. 충무로는 문화와 예술, 영화인의 메카로 자리잡은 곳이지만 강남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과거 도시구조가 혼재하면서 구도심의 성격을 띄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도심부발전계획과 남산르네상스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쇄, 광고, 영상산업 기반의 문화도시로 재편되면서 도시공간구조상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충무로역 ‘엘크루 메트로시티’는 가장 수요가 많은 소형 오피스텔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하 7층~19층의 오피스텔과 상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전용면적기준 26m² ~ 44m² (계약면적 58㎡~99㎡)의 소형 오피스텔 213실이다. 평균 분양가(계약면적 기준)는 3.3m² 당 약 1,350만원이다.
충무로역 ‘엘크루 메트로시티’가 위치한 충무로 인근은 서울 도심부 발전계획의 일환인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녹지문화축이 바로 접해있어서 인근지역 재개발로 인한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일 130만 명의 유동인구를 보유한 핵심비즈니스 특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에 해당하며, 충무로역, 명동역, 을지로 3가역 등 3개 지하철역의 중심에 위치하여 지하철 2, 3, 4호선의 3개 전철 노선 이용이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으로 입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 많은 이유, 저금리 기조 계속, 1인 가구수 증가
오피스텔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동결로 인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18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1%의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제로금리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본은행도 지난 10월 말 ‘2012년도까지의 경제•물가정세 전망 리포트’를 발표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준금리도 현행 0.0~0.1%로 동결한 상황이다. 한국은 4개월간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의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복지부동하는 형국이었다. 지난 17일 0.25%의 소규모 인상으로 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소폭의 인상만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또 다른 이유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전세가가 상승하는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1인 가구의 7대 구조적 특징’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수는 2000년 226만 가구에서 2010년 현재 347만 가구로 53.5%로 증가한 가운데 2030년에는 471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1인 가구 증가를 부추기고 있어 잠재적 주택 수요자들의 증가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부동산 114의 발표에 따르면 내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14.73% 늘어난 9,473 가구로 조사됐다. 문제는 시장을 주도하는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물량이 올해 입주 물량(2,427가구)보다 줄어든 1,631가구로 32.8% 감소한다는 데 있다. 경기 지역의 입주 물량도 올해 대비 23%나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서울 경기지역의 오피스텔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교통, 상권 철저히 따져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오피스텔에 청약할 때는 해당지역의 교통여건, 상권, 임대료 등을 철저히 분석하여 알짜 매물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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