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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김재의 묵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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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그리운 날은
식탁에  앉아
들창 밖 가랑비 소리만 들어도
동구밖 돌팍처럼 굳어버린 가슴
가만가만 젖어옵니다
앞산, 싸리순 위로도
뒷산, 너른 갈잎 위로도
마을앞 무논을 지난 가랑비가
가랑가랑 밟고 지나가고
안개는 가만가만 허리를 감아옵니다
조상 대대로 물려 내려온
찌그러진 양푼 같은 무논에서
물꼬를 지키던 어린 두루미
벼잎처럼 푸른, 그 꿈을 메고
홀연히 도회로 날아가던 날은
동구밖 널찍한 돌팍 위에
함박눈이  갈팡질팡 내리더니
무논은 설국의 전설이 되었고
고향이 그리운 날은
물국수를 놓고도
굳어가는 가슴팍에 가랑가랑 내리는 가랑비
굵어진 빗방울로 뚝뚝, 떨어집니다

“” 고향이 그리운 날은 “”
  시인 : 장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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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사모 회원 여러분
모두 가내 평강하기를 빌며
금년 추석(정해년 기유월 임술일)도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훈훈한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위 그림은 김재익화백의 묵난도 입니다

一如之心 말이 있습니다
한결같이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입니다
어머님의 사랑에서 이 사자성어 뜻풀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부족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랑
부족하고 흠이 있는 모습 속에 들어 있는
당신의 좋은 점을 발견하여 특별히 사랑하므로
그 사랑이 특별한 사랑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사이트가 부족하고 불편한 점이 많더라도
서로 격려하며 금난지교가 이루어 지는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금년 맞이하는 한가위가  풍요로운 삶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花井에서    碧海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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