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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난과 생활

여름철 병충해 관리

여름철 병충해 관리

여름에 애란인들을 고생시키는 것중에 하나가 병충해다. 하지만 난에 발생하는 병충해는 다른 작물이나 화훼류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병충해 발생률도 높지 않다. 때문에 동양란 배양은 물 줄 힘만 있으면 기를 수 있을 만큼 노년까지 할 수 있는 취미원예라는 말이 나을 정도이다.

그런데 다른 화훼류에 비해 고가라는 점이 애란인들로 하여금 과잉보호 내지는 지나친 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고가든 희소가치가 높든 마음이 주급한 것은 사람이지 난은 아니다.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어떻게 될까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난에 아주 치명적인 병은 바이러스를 비롯 연부병, 백견병, 부패병 등이며 이밖에 엽고병이나 탄저병, 수병 등은 잎 자체에 병반이 나타나 관상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이런 병도 지나치면 그루 전체가 고사하거나 죽을 수도 있지만 연부병이나 부패병과는 차이가 있다.

병과는 달리 난에 나타나는 해충은 민달팽이, 깍지벌레, 응애류가 보편적으로 보이는 종류이며 이밖에 난실환경에 따라 몇몇 거미류나 곤충류가 더 나타나고 있으나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해충이 무서운 것은 난조직 자체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거나 여린 잎에 상처를 내는 것이 아니라 회복할 수 없는 바이러스를 비롯해 병원체를 전염시키는 것이므로 어떤 형태로든지 동양란을 잘 기르기 위해선 해충에 대한 나름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

그런데 많은 병충해를 오직 잦은 약제 살포만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난에 보이는 병충해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자주 발생하는 환경과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먼저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주 발생한다. 병원체는 크게 곰팡이류와 박테리아류가 있는데 수분과 온도가 이들이 번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난에서는 분속이나 잎조직이 상처가 났을 때로 크게 볼수 있다. 먼저 잎에 나타나는 병반은 대체로 병원체가 직접 침투하여 병반이 나타나기 보다는 직사광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물리적으로 잎조직 세포가 파괴되었을 때 이런 상처를 통해 감염되어 병반으로 발전한다. 마찬가지로 분 속의 뿌리나 구경에서는 관수 잘못으로 과다한 수분이 항상 분 속에 남아있거나 유기질 비료 또는 상한 뿌리 등에 수분이 적체되어 병원체의 토양이 되면서 난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이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금년 봄 분갈이나 분주를 한 난들은 뿌리나 구경 주위에 상처가 있게 마련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한 난의 경우 뿌리가 약하거나 상한 것이 많은데 이런 난들도 병원체가 쉽게 자리잡을 수 있다. 이런 난들은 같이 물을 주더라도 건강한 다른 난들에 비해 늦게 마르기 때문에 분속은 항상 수분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수분이 많다는 것은 병원체가 자리잡을 수 있는 호조건이 된다.

다음은 새촉이 상하는 경우인데 이것은 대체로 관수 후 수분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직사광에 노출되거나 고온에 노출된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새촉의 조직은 여리기 때문에 더욱 심하다.

다음으로 해충이 잘 발생하는 환경조건은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와는 반대로 고온건조한 조건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깍지벌레가 그렇다. 그러므로 차광을 통해 직사광을 막아주고 관수를 적절하게 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물론 지난해 나타난 경험이 있다면 이달 초순에 약제를 한 두번 살포하는 것이 좋지만 평소 난들을 관찰하면서 그때그때 잡아주어도 된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난에 나타나는 병이 해충은 배양자가 환경관리만 잘 하면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각 병원체를 억제하거나 죽일 수 있는 약제들이 개발되어 있지만 이미 피해를 입은 난들을 회생시키는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예방차원에서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도 지난해 피해경험이 없다면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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