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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차 한잔의 여유(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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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대양을 항해하는 배가 아니지
움직임이 없고 제자리에 떠 있다

저기 저 부두 앞에 떠 있는 배
밑바닥에 묵묵히 삽날 하나 지닌 채
언제나 시커먼 감탕물로 더러워져
시뻘겋게 녹슨 갑판만 보인다

오늘도 뱃고동을 울리는 배들은
푸른 바다 향해서 떠나고 있다
                      - “ 준설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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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육지의 먼 산을 보지 않네
바다는 산위의 흰 구름을 보지 않네
바다는 바다는 , 바닷가 마을
10여 호 남짓한  포구 마을에
어린아이 등에 업은 젊은 아낙이
가을 햇살 아래 그물 기우고
그 마을 언덕에서 새 무덤 하나
들국화 되어 있는 그 무덤 보네
                      - “ 바다의 눈 ”
시인 :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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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의 본질을 다른 구상적인 것에
비유, 풍자하거나 , 상징하는 방법을 사용한
알레고리 시는 적은 말을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미지로 표현하는 상징주의에서는
말을 매우 중요시해서 삶조차도 말로 경험되고
재구성됨으로서 비로소 뜻을 갖는다고 본단다
여기서 시인이 표현하는 이미지는
시인의 내면의 혼을 상징한다

움직임이 없고/ 밑바닥에 삽날 하나/
시커먼 감탕물/ 시뻘건 녹슨 갑판
갯벌이나 부둣가에서 모래나 자갈 등을
파내거나 재거하는 움직임이 없는 준설선은
뱃고동을 울리며 항해를 떠나는 배하고는
너무 대조적인 풍경으로 각인 된다

10여 호 포구마을/ 어린아이 등에 업은 아낙
가을 햇살  그물 / 새 무덤  들국화 피어
바다를 끼고 게딱지처럼 언덕에 낮게 엎드린
낡은 흙집 , 녹슨 양철지붕  밑으로 가을햇살을
받으며 그물을 깁는 젊은 아낙의 모습에서
퇴락한 포구의 가난함, 삶의 쓸쓸함이 바다의
눈에 비치진다

일제의 군더더기가 청산되지 못하고, 동족상잔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 아직 반공 이데올로기가
가시지 않은 우리 부조리한 사회구도 속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 맑고 가식이 없는  
질곡한 심성과 투명한 언어로 확연하게 보여진다

풍경을 바라보되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마음자락을 걸어 끌어안고 마음의 거울에 풍경을
비추어 그 안에서 떠오르는 것들,
낮 설고 스산한 풍경  삶의 쓸쓸함에 또 하나의
아름다움, 참다운 세상의 작은 밑바탕을 보여준다
*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릴 모양이다
금년은 입하( 음력 4월 절기로 곡우 후 15일)는 5월5일이다
세종 26년( 1444년)에 간행된 칠정산내편의 기후에
입하가 든 사월은 청개구리가 울고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
사계절( 春夏秋冬 )은 사절기( 四立의 날 )로 시작된다
4節氣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말한다
여름(음력 4월: 소만 / 5월: 하지/ 6월: 대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자연은 곡우(中氣)에 충분이 물을 준비한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화기( 심장의 氣가 太過)가 많아 몸이
뜨겁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이마가 좁다  
반대로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이마가 넓다 화기를
좀더 얻기 위함인가 대신에 신장(水氣 태과)이 크단다.

몸이 뜨거운 사람은 여름에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으로는 오이, 씀바귀 , 보리, 돼지고기가 좋다
술안주로는 오이가 좋고 씀바귀 김치가 매우 좋다
동물성 단백질은 돼지고기로 탄수화물은 대맥으로
섭취하자 , 등산 시에는 생수보다는 씽씽한 오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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