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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차 한잔의 여유(0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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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도 없는 끝의 벼랑
별에서 별의 위로 가슴 조여 오른
그 새벽하늘 푸름
출렁이는 향기
옷깃을 그 어디에서도 만져 볼 수 없는 가슴
너 반쯤 열린 별의 넋이여
서성대며 뜰에 혼자 오늘 이 새벽
먼 바다 너의 모습 정한 눈 어름
바라보는 이 마직에서 마음 부끄러워
뉘우침에 그냥 혼자 눈물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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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蘭에게 ” / 박 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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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우 상쾌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고창에서 출발, 선운사와 법성포로 가는 국도 분기점이
만나는 길을 빠져나와 조금 산 속으로 들어간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이 산뜻한 선운마을을 내려다보이며
사오십년 적송이 빽빽이 들어찬 산수가 참 좋은 곳으로
여기저기 뽑힌 포기들도 보였지만 난들이 대체적으로
온전한 것이 산행하는 우리를 반기는 것 같았습니다
두 시간 반 정도의 탐란을 끝내고 내려와 흐르는 물에
웃통을 벗고 땀을 씻으니 그 상쾌함이며 물을 머금고
입안을 행구니 물맛 또한  좋고 이가 시렸읍니다
상행열차 속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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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기가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감미오우나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며 화살이고 공포일지니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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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에서 내려
일산가는 차창에 앉아 고창의 소라님께
안부의 전화를 올렸습니다
잘 왔고 오늘 고마웠다고
열차 창밖으로 비친 이월 초생달과 목성이
참으로 맘속에 오래 남는 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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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개화한 풍란을 올립니다
대엽풍란이라 할 만큼 잎이
후엽이고 광엽이고 단옆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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