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과 나/동물.식물 관련

다래나무(7)

**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야생과일 중에 다래가 있다.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은 지금이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간식일 따름이지만,

옛사람들에게는 우선 배고픔을 달래주는 중요한 먹을거리였다.

길 가던 나그네나 나무꾼이 다래를 만나게 되면 횡재수가 트인 날이다.

자연으로 자란 나무이니 먼저 본 사람이 임자다.

다래나무는 약간 추운 곳을 좋아하는 덩굴나무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표고 600미터 이상은 되어야 잘 자란다고 한다.

자람 방식은 높다란 나무를 타고 올라가 사방으로 잎을 펼친다.

덩굴나무치고는 생각보다 굵고 길게 자란다.

창덕궁 안의 천연기념물 251호 다래나무(추정 나이 650년)는 덩굴 길이가

무려 20미터가 넘는다.

줄기의 굵은 부분은 줄기둘레가 72센티미터, 지름이 거의 한 뼘이나 되니

다래나무치고는 어마어마한 굵기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다래는 암수따로 나무인데, 숫놈이다 그래서 열매가 않열린다..

다래나무 줄기는 튼튼하고 잘 썩지 않아 생활도구로 만들어 사용했으며,

심지어 계곡 사이의 구름다리를 만들기도 했다.

또 수액이동이 왕성할 때는 줄기에 구멍을 뚫어 많은 양의 수액을 채취하여 마실 수도 있다.

고로쇠 수액을 먹는 계절에 함께 뽑아서(다래 경우는 줄기를 자른다.) 먹을 수 있다.

여름날 타원형의 손바닥만 한 잎 사이에 매화를 닮은 우윳빛 꽃을 피우고, 이어서 과일이 열린다.

암수가 다른 나무라 숲속에서는 실망스럽게도 열매 없는 다래나무를 흔히 만나게 된다.

초가을쯤에는 손가락 마디만 한 자그마한 과일이 익는다. 개다래나 쥐다래와 달리 다래는

익어도 여전히 초록색이며 갈색빛이 약간 드는 정도다.


다래나무 종류는 크게 4종류로 나누는 편이다.

다래, 개다래, 쥐다래, 섬다래다. 다래의 꽃은 수술밥이 검은 색으로 구분이 쉽다.

개다래와 쥐다래를 구분하는데 요즘 사이트를 보면 애매한 이야기를 퍼다가 그대로 쓰는데

그렇다. 사실 개다래의 경우 꽃의 너무 적은 것을 카바하려고 잎들이 하얗게 변하는데 , 시간이

지나고 분홍빛을 띄거나 첨부터 붉을 색을 띄기 시작하는 넘은 쥐다래다.

다래의 경우 꽃밥도 검고 열매도 매주처럼 생겼는데다 열매 색갈도 녹색이라 구분이 쉬운데

개다래의 경우 열매 끝이 뾰족하고 누렇게 익고 맛이 첨에는 톡쏘는 맛이 있으나 여전이 달다.

쥐다래의 경우는 좀 붉은 빛을 띄고 다래 비슷하나 밑면이 넓적하지 않은 둥근모양이다.

새에게 먹혀서 씨앗을 퍼뜨리는 나무들이 대부분 빨갛거나 검은 열매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다래는 포유동물에게 부탁하려고 색깔이 아닌 맛에 승부를 걸었다.

그래서 다래는 수분이 많은 장과 이며 달콤하다. 약간의 새콤한 맛이 섞여 있으며

작은 씨앗들이 혀끝에 걸리는 감칠맛으로 동물들을 유혹한다.

중국 이름은 원숭이 복숭아란 뜻의 ‘미후도(桃)’이고, 일본 이름은 ‘원숭이 배’란 뜻이다.

숲속에 원숭이가 뛰어다니는 중국과 일본에서 다래는 우선 원숭이 몫이었던 모양이다.

다래는 怛艾(달애)에서 파생한 말로서 다래나무, 다래넌출, 다래덩쿨,

레낭(제주어 낭=나무), 렛줄 등으로 불리운다.


다래의 잎과 줄기에는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열매에는 아스코르브산, 유기산, 타닌,

팩틴 등이  뿌리에는 항암성분이 많이 있다고 한다.

다래순은 끊는 물에 데쳐서 물에 싰고 파,마늘,들기름을 넣고 무친 후 살짝 볶아서 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급성 전염성 간염, 식욕부진, 소화불량에는 말린 다래 80g을 물로 달려 복용하면 효과있다고

한다. 하루에 14~30g의 다래 말린 것을 세번 나누어 먹고 10~15일을 1차 주기로 하여,

몆일 쉬고 복용을 4차례 하는 치료방법을 사용하여 위암, 식도암, 유방암에 효과를 봤고

황달, 부종, 대하, 간염, 관절염에도 이용하는 것 같다.



                     다래나무 숫놈 꽃


                             다래나무 암놈 꽃


                                           다래나무 열매와 씨앗(밑)


                                          개다래  열매


                                             개다래   꽃


                                        쥐다래 잎

                                                쥐다래  열매

                                    개다래. 쥐다래 꽃은 수술밥은 노랑색이다

                                               섬다래   꽃


stp.




'삶과 나 > 동물.식물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래 이야기(이동한 글)  (0) 2018.06.10
삵 (살쾡이)  (0) 2018.06.10
백당나무(4)  (0) 2018.06.08
절지동물(거미)  (0) 2018.05.12
마가목(6)  (0) 201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