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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산만 보다 왔습니다 하루 종일 물만 보다
왔습니다
환하게 열리는 산 환하게 열리는 물
하루 종일 물만 보고 왔습니다 하루 종일 산만 보다가
왔습니다
** “ 하루
”/김용택 **
洛東江水流無盡 大海漁船去復廻
** 원광 경봉스님 **
오늘은
느림과 침묵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고져한다 사실 현대를 살면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은 이 없겠지만 항공운수업에 근무하는
경우는 심하다고 생각이 든다 신문의 경우는 조.석간으로 나눠 마감시간이 두 번이지만 여객기의 경우는 편수도 많고 시간이 겹치는
경우도 많다 시간에 얽매인 조바심은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가혹한 스트레스를 주고 사람을 멀리하게 만든다 오직하면 사람이
시간인지 능력을 왜곡시키는 인조시간인 데드라인(dead line=마감시간)을 죽음의 선이라 했을까
모든 것은 시간에 의존한다고
하지만 無만은 시간 없이 존재한다 루크레티우스는 자연적으로 만질 수 없고 지나다녀도 아무 저항이 없는 빈 공간을 우리는
무라고 한다고 말했는데 무는 시간 이전에 실존하는 공간의 개념이다
인간을 Human be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肉으로서의 인간(human)과 存在로서의 인간(being)이 합성어이다 몸에 의해 표현되는 존재인 육체는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소리의 세계( 진동의 세계) 속에서 잡다한 외부적인 영향으로 쉬이 분별력을 상실 당하고 균형을 잃게 됩니다 이탈되어 가는 존재로서의
자아에 대한 확신은 영혼에 대한 자각과 존재에 대한 신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내면 깊숙이 경험하는 진정한 고요( 침묵의
힘)가 주는 정신의 영묘한 힘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진정한 고요를 경험함으로 평화가 주는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무를 지각한다는 것은 모호한 관념일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소리의 부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에서 쉼표는
음표 만큼 아니 그 이상 중요합니다 잠시도 중단 없이( 不斷한 )는 소리를 통한 의미의 전달은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의건 타의건 보는 것만 믿고, 믿는 정도만큼 만 본다는 사실에서 무를 보는 방법을 배웁니다
위의 시와 법어를
보면서 우리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오늘의 삶이 행복한가 나도 모르게 지친 이 몸과 마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가 자신이 미운데
어떻게 남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을 희망과 기다림의 존재라고 합니다 기다림은 여유라는 내면적 정신의 표출이고
현실화입니다
여유의 객관적 표현으로서의 기다림의 형태로서의 느림은 실기가 아니고 완만한 익음(삭힘)을 향한
행위입니다
느림은 빠름과는 거리가 먼 것이 면서도 오히려 생각하는 여유를 가능하게 합니다 느림은 실존적으로 사귐을
실현하게 해주며, 일의 성취 또는 완성을 가장 안전하게 하고 안전한 상태에서 가능케하는 인간적인 미학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사찰이나 고적 등을 방문하는 시간을 거스르는 과거로의 여행은 공존하는 미래를 보게 하는 한 방편이
됩니다
깨달음은 좋은 선택을 위해 필요하다 한순간의 빛을 보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그것은 깨달음의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 2004.4. 한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