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2007년 발표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서 향후 6개월 후 주택시장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2.5를 기록해 주택 소비자들이 단기간 시장 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향후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수도권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6개월간 주택거래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현재 주택 시세를 기준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거래 희망 가격이 10%p 가량 차이를 보여 거래 성사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사 계획자 중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전세 계약 형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대출 비중은 거래 금액의 30% 이내로 조절해 안전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많았다. 다만 기존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수요자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를 원하고 그 중 38% 가량은 현재보다 넓은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거주 수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주택 거래 정상화와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부동산114 주택가격전망지수 92.5 기록, 2007년 이후 최저
부동산114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6개월 후 가격 전망을 설명하는 지수로서 2012년 3분기 조사 기준으로 92.5를 나타냈다. 국내외 경기 악화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가격상승 모멘텀 부재로 인한 단기간 시장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 또한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이번 3분기 조사에서 77까지 내려갔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주택 가격이 급락했던 2009년 1분기 주택가격평가지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접근해 수도권 거주자들이 체감하는 주택 가격의 하락 정도와 가치 평가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 하반기 거래계획 “없다”
또한 수도권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6개월 간 주택거래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향후 수도권 주택의 거래 및 가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새아파트 청약, 이사계획, 기존 주택 매수 등 거래 유형별로 일제히 “거래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2명 중 1명 꼴로 집계됐다. △청약의사 없다 54.9% △주택 매수계획 없다 54.4% △이사계획 없다 46.3% 등으로 나타났다.
2분기 소폭 증가했던 청약의사는 다시 감소했다. 향후 6개월 안에 신규 분양에 나서겠냐는 질문에 △54.9%가 청약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고 불확실하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총 85.5%가 청약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기가 높은 지방과 달리 수도권 분양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청약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4.5%로 2011년 3분기 이후 최근 1년간의 조사 평균치 17.2% 보다 낮아졌다. 여름 휴가철이 끝난 후 분양에 나서는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과 송파 위례신도시 분양 등이 수도권 분양시장의 수요를 유인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사 계획도 매수 의사도 감소
이사와 매수 의사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사계획은 22.9%, 매수계획은 14.0%만이 ‘있다’고 응답했고 두 거래의사 모두 ‘확실하지 않다’는 응답이 2분기 대비 각각 5%p 줄어 ‘관망’보다는 ‘없다’라는 확고한 의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응답으로 미뤄볼 때 하반기에도 주택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에는 힘들고 수요자들의 대부분이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한 거래 타이밍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6개월 내 이사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2.9%로 나타난 반면 이사계획이 ‘확실하지 않거나 없다’는 응답은 각각 30.8%, 46.3%로 기존 주택에 머물면서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의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사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전세 계약형태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 거래 증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사 계획이 있다고 답한 수도권 거주자 중 47.1%가 ‘전세’로 이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할 주택의 규모는 △99~132㎡미만 45.9% △99㎡미만 43.5% △132~165㎡미만 6.5% 순이며 대부분 중소형 주택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 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으로는 42.4%가 ‘입지’를 꼽았으며 가격은 34.1%로 2위를 기록했다.
기존 주택의 ‘매수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54.4%로 집값 하락 우려와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거래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인 2010년-2011년 시기의 시장 분위기와 수요 심리가 비슷한 모양새다.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하하고 부진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의사가 저조해 하반기 주택 거래시장의 정상화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매수자들, 매물 가격보다 10%는 더 싸야 사겠다
주택 구매자와 매도자 간의 거래 희망 가격은 점점 벌어져 실거래 성사에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34.6%는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주택을 매수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매각 의사가 있는 응답자 46.7%는 시세보다 10% 저렴한 금액이면 팔겠다고 응답해 대략적인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10%p 정도는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아파트 청약 시에도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응답이 높았다. 예비 청약자들은 분양가격이 주변 주택의 시세보다 20% 저렴할 때 청약의사가 있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새 아파트 분양 성패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얼마나 더 저렴한가’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대출 비중은 30% 미만, 안전한 주택 구입 원한다
주택구입 시 대출 비중은 ‘30%미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51.0%를 나타냈다. 30%이상 대출을 계획한 응답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무리한 대출을 피하고 합리적이고 안전한 내집마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대출을 포함한 투자금액은 △2~5억원 미만 38.5%로 가장 많았다. 다만 △1억원 미만(21.2%)과 △1~2억원 미만(29.8%)의 소액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5억원 이상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 구입의사 있는 10명 중 9명은 “더 넓은 면적” 원하는 실수요자 한편 기존 주택 구입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92.3%는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며 이중 37.5%가 ‘더 넓은 면적’으로 옮겨가기 위해 주택 구입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주택 규모 확대를 위해 주택을 구입을 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2008년 2분기 조사(41.7%) 다음으로 이번 3분기 조사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주목할 것은 3분기 들어 최초 내집마련을 위해 주택을 구입하려 한다는 응답은 줄고 주택 규모 확대를 위해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늘었다는 점이다. 소형 주택 가격 상승과 중대형 가격 하락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중대형 갈아타기가 수월해졌고 최초 내집마련을 위한 의사 결정이 어려운 임대 거주자들이 늘어난 까닭으로 보인다. 이어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이유로 △교통권 개선 25.0% △최초 내집마련 15.6% △우수한 학군 11.5% 순으로 꼽았다. 자료제공 : 부동산 114(www.r114.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