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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가을 ,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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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산이요/

 

/꽃피고 잎지는 그런 산이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물든 그런 산이아니라/

 

/그냥 먼산이요/

 

**

시인 김용택 “ 먼산 ”

*

 

올해는 태풍이 접근으로 추석 보름달 보기가

어려울 것같다는 일기 예보다.

금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 오고 습해서

반지하 방에서 생활하는 서민들에게는

여느 해보다 훨씬 힘이드는 해였다.

그래서인지 풍성함이 넘치는 보름달이 떠서

고향에서나 이곳 대도시에서 한가위를 맞이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지금쯤은 스케줄데로 혹은 어렵게 고향집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일가친척과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라도

함께하는 분들은 좋겠지만 저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을 찾지못하는 가정도 많을 많다고 생각이 든다.

 

一如之心(일여지심)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어머님의 한결같은 마음

당신이 기대하고 바라는 자식의 모습만을 사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식을 사랑하며 못나면 못난데로,

다섯 손가락을 깨물면 아프지 않은 손가락없다고

더 걱정해주는 마음이다.

 

경제유통의 많은 부분을 수출입에 의존해야하는

우리나라 경제현실도 세계적인 경제침체의 여파와

고질적인 있는 자 우선의 노동과 자본의 운영으로

서민가계의 피폐화는 사회적 갈등으로 증폭되는 데

국가최고 집권자에게 일여지심을 기대해 본다.

 

가족이란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이 합치되는

최소한의 단위로 도시의 어려운 살림살이 속에서도

행복한 가족의 만남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 본다.

국가운영에 합리적 도덕적 리더쉽의 부재로

소득분배가 왜곡되어 가계재정이 벼랑 끝에 내몰려

종국에는 가족이 해체되는 사회가 아니라

이익 박탈감에 따른 의 충돌과 막가자는 저항으로

국가마져도 그 손실분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지 않도록 갈등과 분열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소통과 설득 ,다독임의 리더쉽을 소원해 본다.

 

사실 오늘날과 같은 도시민의 팍팍한 살림살이에

보름달같은 넉넉함과 풍요로운 한가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찌든 삶의 끝자락에서 이 가을까지 고통의 시간을

견디어 온 이들에게 내일의 아름다운 삶을

희망할 수 있는 원동력을 우리가 배려하자.

공동체의 내일을 걱정하는 배려의 삶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란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아 성묘하고 일가친척들과

함께 재사를 지내는 가정도 옛만 못한 것같다.

가정이 도시이동과 장래문화의 변화도 원인이겠지만

이 또한 핵가족화에 그 근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 주변의 이웃도 우리의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인식하는 배려와 관심이 없이는 그들의 삶은

그저 먼산일 뿐이다.

적당한 직업을 얻지못하거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고향찾기를 포기한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오늘밤 떠오를 보름달에게,

항시 관심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생활하며

이 가을을 어렵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희망을

얻는 계절로 만들어 지길 기원해 보련다.

 

 라이너 닐케의 시 "가을 날"의 몇 구절을 적어본다

 /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 그러나 너뭇잎 떨어져 뒹글면 /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가을에 추수할 것 없는 이웃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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