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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또 다른 삶

제우스와 칼리스토(별자리)

 

 

주피터신이 아르테미스(다이아나)로 변신하여 칼리스토를 유혹하는 장면
프랑수와 부셰 Francois Boucher, 주피터와 칼리스토 Jupiter und Kallisto, 1744

 

칼리스토, 그 이름의 어원적 의미는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뜻이다. 그녀는 아르카디아 땅의 사랑스런 님프였다. 사냥의 처녀신 아르테미스(로마신화의 다이아나)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여신의 단짝이었으며 아르테미스와 마찬가지로 독신을 서약한 몸이었다. 어느 날 신들의 제왕 제우스는 숲속에 있던 칼리스토를 발견하고는 한 눈에 욕망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다가갈 경우 그녀가 도망가리라 예상한 제우스(로마신화에서는 주피터)는 아르테미스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한다. 그들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서로 웃고 포옹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의 본래 모습과 행동이 아님을 수상히 여기고, 그로부터 빠져나가려 시도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르테미스신
제우스와 레토의 딸, 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간이다. 처녀 사냥꾼으로 산과 들에서 사슴을 쫓는 활의 명수라고 하며, 그의 화살은 산욕(産褥)을 치르는 여자를 고통없이 그 자리에서 죽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한다. 또한 처녀의 수호신으로서, 순결의 상징이었는데, 처녀의 순결에 상처를 입힘으로써 죽음의 벌을 받은 자 가운데는 오리온이나 악타이온이 있다.

 

다이아나신이 칼리스토의 임신한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
티치아노 TIZIANO, 다이아나와 칼리스토 Diana and Callisto, 1559
 
칼리스토는 자신이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겁탈당한 사실이 부끄러워 아르테미스는 물론이고 다른 님프들에게도 그 사실을 비밀로 숨겨야 했다. 아홉 달이 흐른 뒤, 아르테미스와 함께 목욕을 하게 되어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비밀이 탄로 나고 말았다. 자신의 님프가 순결하지 못함에 혐오감과 배신감을 느낀 아르테미스는 분개하여 칼리스토를 멀리 내쫓아 버렸다.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대해서는 고대의 자료마다 이야기가 분분하다. 하지만 대부분 칼리스토가 아르카스라는 이름의 남자아이를 낳았으며, 아르테미스나 제우스, 혹은 질투심 많은 제우스의 아내 헤라에 의해 곰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수년 후, 곰으로 변해 숲 속을 홀로 정처없이 떠돌던 칼리스토는 자신의 아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곰으로 변한 어머니를 알아볼 수 없었던 아르카스가 곰을 죽이려하는 순간, 제우스는 이들 모자를 하늘로 불러 올려 나란히 이웃하는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이것이 바로 큰 곰 자리와 작은 곰 자리이다. 칼리스토의 슬픈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이후로 미술작품 속에 인기 있는 주제로 등장한다. 화가들은 아르테미스로 변장한 제우스사 칼리스토를 유혹하는 모습, 즉 동성애적 에로티스즘을 유발하는 장면 혹은 칼리스토의 비밀이 아르테미스에에 탄로나는 장면 등을 주로 화폭에 담아냈다.
 

하늘에서 칼리스토의 미모에 반하여 몰래 지켜보고 있는 장면
Nicolaes BERCHEM, 칼리스토를 살펴보는 주피터 Jupiter Notices Callisto, 1656


Caesar van EVERDINGEN, 주피터와 칼리스토 Jupiter and Callisto, 1655


Pieter Pauwel RUBENS, 주피터와 칼리스토 Jupiter and Callisto, 1613


Palma Vecchio, 다이아나와 칼리스토 Diana and Callisto, 1525


Paul Bril, 다이아나와 칼리스토 Diana and Callisto


Cornelis van Poelenburgh, 다이아나와 칼리스토가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Diana and Calli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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