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공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권유하기를 남의 기쁨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긴다든지, 성공하려고 자꾸 생각하다 보면 정말로 성공하거나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다양한 임상경험을 한 저자는 사소한 일에 초연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잘 되면 함께 기뻐할 줄 알고 남의 실수를 묻어 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들을 갖으라 한다. 또 이를 연습하면 사소한 세상사에 초연해질 줄 알게 되고 조바심이 줄어든다. 이것이 복잡한 세상을 간결하게 사는 지혜가 된다고 소개했다
맞는 말이다. 남의 성공이 나의 기쁨이 되긴 어렵다. 감정을 지닌 인간이기에 조금은 부럽고 셈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아직도 생고생을 하고 있는데 행운 잡은 이를 부러워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의 7가지 습관’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잘 형성된 인성이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상대의 성공을 도와주고 자기도 성공을 한다면 서로가 더 크게 되지 않을까. 사촌이 땅을 샀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배 아프고 스트레스 받는다면 괜히 자신만 초라해지고 불행해 진다는 것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성공을 축하해 주는 모습은 보기에도 아름답다.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사 천양지차다. 다시 말하면 천국과 지옥은 이렇듯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 경우 한 발짝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결국 질투심으로 불행해지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이다. 진심으로 타인의 행복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사람은 그 행복을 공유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확대시켜 나가면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속 좀 편하게 사는 방법은 상대의 실수를 넘어갈 줄 아는 아량이다. 남의 실수는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자신의 실수, 남의 실수도 잘 관리하면 득이 된다.
나도 내 발등을 찍고 싶을 정도로 바보 같은 실수를 한 적이 많다. 친구의 흉을 보면 그 흉은 반드시 나의 흠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인 무엇들이 아니었다. 사소하고 무심히 한 말들이었다. 크든 작든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말실수든 행동거지의 실수든 실수들을 통해 배워가는 것들이 있다. 연습해서 성숙함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큰 위기에도 자신의 준비물을 경험하게 된다.
언제인가 직원 한 명이 내가 한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쁘게 전달한 것을 들었다. 전달받은 사람 입장은 기분이 나빴다. 이해한다. 여하튼 여러 말들이 많아서 그 직원을 잘랐다. 하지만, 이렇게 나간 직원은 돌아오질 않는다. 새 직원은 또 일을 새롭게 가르쳐야 한다. 마음도 맞추어야 한다. 새로운 것은 심리적이든 경제적이든 비용을 요구한다.
즉, 새로 입사한 사람이 옛 사람보다 좋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나는 있는 사람 고쳐서 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 실수가 내 실수라고 생각하고 용서해 주면서 서로 소통하면 손 붙잡고 같이 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진다고 본다.
또 하나는 사소한 일에 대한 조바심을 갖지 말자. 성공한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초연하다. 사소한 일을 제쳐두면 그 일이 어디 가기라도 하나? 여유를 가지면 문제가 더 잘 보이는 것은 나만의 경험일까? 자신의 삶을 보다 너그럽게 대해 주고 사소한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일에 자신감이 생긴다. 모든 일이 훨씬 수월해 보이고,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당면한 문제를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까? 행복하지 않을까? 성공하지 않을까?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추월해 가는 차가 있게 마련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 차가 나보다 빨리 못 가라는 법도 없지 않는가. 추월선이 꼭 추월하기 위한 사람들만 달리는 차선이 아니란 것쯤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살다 보면 때로는 애지중지하던 소지품을 잃어버릴 때도 있다. 얼마나 중하게 장만하고 아껴온 것들을 아주 쉽게 잃어버리는 경우가 한두 번인가.
또한 예기치 않게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애써 계획한 일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게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우리의 삶이 지금 이 상태로도 괜찮다고 생각을 받아 들이면 최소한 좌절감에 사로잡히지는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생살이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살아가는 것은 바빠야 한다. 사회생활이란 것이 출발부터 경쟁이기 때문이다. 이미 주위에서도 바쁘다는 핑계는 좋은 구실이 되질 못하고 있다. 그러니, 바쁘고 복잡한 세상을 간결하게 사는 지혜는 오히려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이 더 필요하게 보인다. 이제 사소한 일에 매달리는 자신에게 마침표를 찍어보자.
남문기 /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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