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은 한반도 북위 30~48도 지점에 드물게 자생하고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천연산삼은 북부산악지대 일부와 강원도 태백산, 오대산일대 및 지리산일대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고 있으며, 순수한 야생산삼(천종)이 발견되는 일은 매우드뭅니다. 산삼은 한국, 중국, 만주, 소련의 극동연해주 지방에서 채굴되고 있는산삼 모두를 고려인삼으로 통칭하고 있으나 약효면에서는 한반도 지리산(백제삼)이나 설악산, 태백산(신라삼)에 비해 현저한 차이가 있으며, 오랜 세월 산삼을 취급한 전문가들은 외국에 자생하는 산삼을 산삼의 범주에 넣는 것 조차 싫어 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전문 심마니가 있으며, 많은 산삼이 채심되고 있습니다. 산삼의 성질은 물을 좋아하나 습기를 싫어하고 음지를 좋아합니다. 산삼의 생육지는 반드시 토질이 비옥하고 삼림이 우거지고 산란광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곳이 좋으며, 산삼이 이런곳에서 발아 되어서 싹이 트더라도 제대로된 모양으로 성장하려면 최소한 백년이상의 세월이 흘러야 하므로 제대로 된 천종산삼이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산삼은 토양의 조건, 수림의 종류, 밀도, 충해, 산불 및 짐승 등에 의해서 싹대가 상처를 입는다든지 뿌리를 다치면 성장을 멈춘채 잠을 자는데 생장여건이 좋지 않으면 최소 3년에서 30년까지 잠을 잔다고 합니다. 이것을 산삼의 휴면(休眠)이라고 합니다. 산삼이 휴면할 때에는 성장을 멈춘채 뿌리가 오그라 들거나 딱딱해지며 색이 흑갈색으로 변하고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이 보통이며 이때에 잔뿌리는 거의 떨어져 없어진다고 합니다. 삼의 약통에는 옆으로 퍼진 우글쭈글한 황취(가로로 있는 주름)가 있습니다. 이것을 심마니들은 가락지, 금지환, 옥지환이라고 부르며, 가락지는 깊고 조밀한 것이 좋습니다. 산삼의 특징은 영하 15도에서도 동해를 입지 않으나 배삼은 영하 5도만 넘으면 동해를 입습니다. 그러므로 산삼과 인삼은 원종이 자생환경에 의해서 종의 변이가 생긴 듯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산삼의 수령은 약통 위에 가느다란 뇌두의 싹갈이 숫자와 약통에 생긴 황취에 의해 추정하나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잘생긴 장뇌삼의 뇌두와 약통에 얇은 구리선을 감아서 땅속에 1~2년정도 묻어둔 다음 꺼내어 구리선을 제거한뒤 천종산삼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기행위 또한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삼의 잔뿌리에는 좁쌀알처럼 생긴 마디가 있는데 이것을 옥주(玉珠)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매년 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생겨났다가 가을에 떨어진 흔적입니다. 또한 사마귀알 처럼 둥근모양을 한 것들은 옥주선충에 의한 충해를 입었던 자리가 아물어서 생긴 혹입니다. 산삼은 한 개의 약통에서 환경의 변화 등에 의해 뇌두 중간 부분에 측근이 새로 생기고 또 이것이 비대해지면서 옆에 본체의 약통 만큼이나 크게 되면서 그 옆으로 또 다시 잔뿌리가 커지면서 한 개의 약통에서 뇌두 주변에 3~5개의 몸통이 생겨난 산삼을 양각연절삼(羊角連節蔘)이라고 하는데 양의 뿔모양과 흡사한데서 비롯된 말로 이런 산삼은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야 생기는 모양으로 매우 귀해서 예전에는 임금이나 황제만이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거의 수십년에 한두 번 발견될 뿐입니다. 산삼은 재배삼의 원종이기도 합니다. 산삼은 깊은 산 우거진 수목의 그늘에서 자라는 음지성 식물이고 인삼은 산삼의 씨앗을 채취해서 밭에다 인공적으로 해가림 시설을 해서 인위적으로 재배한 것입니다. 따라서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산삼과 밭에서 인공적으로 재배한 인삼과는 약리적 효능 뿐 아니라 그 모양까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종자라도 그 성질이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긴세월 동안 기상과 토질 등의 환경이 서로 다른데서 생긴 결과 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원종은 같더라도 재배 인삼의 씨앗을 산에 뿌려서 몇 십년에 세월이 흘렀다 하여 이것을 산삼이라 하지 않고 장뇌삼이라 구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산삼의 종자를 재배하여 인삼이 된역사가 500년 정도 되었다면 산삼과 인삼의 종자를 별개로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잘생긴 산삼만 산삼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억측이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현재 천종산삼의 발견이 전국적으로 1년에 고작 10 여회 정도로 천종산삼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이유에서 산삼의 유통을 편하게 하기 위해 유통업자들이 만들어 낸 말 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삼의 번식은 새를 통해서 많이 되어 왔기 때문에 새에 의해 번식된 산삼을 조복삼(鳥服蔘)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보통산삼아닌 인삼밭에서 새가 인삼씨를 먹고 산에다 배설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조복삼이라고 해도 산삼의 씨앗을 먹고 산에 배설해서 나온 산삼과는 생긴 모양과 약효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종자의 변종없이 순수한 천연산삼을 심마니들은 천종산삼(天種山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종산삼(地種山蔘)은 재배삼의 종자를 깊은 산속에 파종해 백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3~5대를 넘으면서 종의 변이가 일어난 삼을 지종산삼이라고 부르는데 오래 묶은 지종산삼 또한 흔히 발견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천종산삼이 거의 발견되지 않으므로 지종산삼을 포함해서 산삼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산삼의 엄격한 구분을 천종산삼만을 산삼이라고 불렀으며, 심마니들의 한결같은 평생소원은 천종산삼의 발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산행에 앞서 심마니들은 몸가짐을 청결히 하고 육식을 삼갔던 이유가 이때문입니다. 산삼이 처음 발견된 곳을 생자리라고 부르며, 몇 년전 누군가에 의해 발견된 곳을 구광자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 산삼은 캔다는 말보다는 돋운다는 말을 사용하며, 산삼의 채굴과정에서 실오라기 많한 잔뿌리 하나라도 다치게 되면 놀란다 하여 경삼(驚蔘)이라고 하는데 경삼을 먹으면 사람이 놀란다 하여 붙여진 말로 산삼을 평가할 때 큰 흠이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모사찰 스님이 봉황산삼을 발견했다고 얼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를 잘아는 지인(知人)이 모사찰을 다녀 왔는데 봉황산삼을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보여 주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허탕을 치고 온적이 있었는데, 그날 언론매체의 방송을 보고 봉황삼을 보기위해 전국각처에서 수 천명의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산삼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얼마 후 전문가에 의해 밝혀진 사실인데 그것은 산삼이 아닌 백선피의 뿌리였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사실 몇 년마다 한번씩 여러 번 반복되고 있으므로, 산삼을 구입하실 때에는 가격을 떠나서 명예와 양심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권혁조 http://www.songye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