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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양택

양기, 양택에 대한 일반론

* 본 발췌문은 본학회 연구위원이시고 서경대학교 교수이신 장정환님의 미발표 논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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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양기(陽基), 양택(陽宅)에 대한 일반론

   풍수지리학의 형기풍수론에서 다루고 있는 양기 양택의 일반론을 살펴보면 양기, 양택의 길지(吉地)는 산진수회(山盡水回)1)하고 환포장풍(環抱藏風)으로 형성된 형국(形局), 즉 산이 다하고 물이 궁체(弓體)로 휘감아주고 청룡과 백호가 둘러 안고 있어서 지기(地氣)의 누설을 방지하고 외부의 흉살(凶殺)을 방어하여 국내(局內)에서 이루어지는 땅을 말한다.

   다만 양기지(陽基地)는 장룡(長龍)으로 산진처(山盡處)에 혈처(穴處)가 넓고 물이 합취(合聚)하거나 만곡(彎曲)하며 사각도(砂角)도 크게 교결(交結)하고 조공(照拱)하며, 국세(局勢)가 넓고 관활(寬闊)하여 평화로워야 한다고 하고 있다. 즉 양기(陽基)는 일편(一片)의 평지(平地)로 평포(平鋪)된 곳에 물이 있고 국세(局勢)가 관할하여 평화로운 곳이니 양기는 일편으로 형성된 관평(寬平)한 땅을 말한다.

   그러므로 양기지는 음택지(陰宅地)보다 역량(力量)이 크므로 국세(局勢)가 넓을수록 결작(結作)이 커서 상격(上格)은 수도(首都)나 대도시가 되고, 그 다음은 군읍(郡邑) 정도가 되며, 작은 것은 향촌(鄕村)이 되는 땅을 말한다.2) 이를 다시 요약하면 공공다중(公共多衆)이 기거(起居)하는 넓은 택지, 즉 향촌이상의 넓고 평평한 택지를 양기지(陽基地)라 하고 개인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양택지(陽宅地)이라 하며 양택(陽宅)은 건축물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정립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3)

   또 다른 측면의 개념을 보면 풍수가 좋은 땅을 구해서 지기(地氣)의 힘을 받아 인생의 복락(福樂)을 추구하는 방법이었다면, 양택 또한 좋은 집을 지어 그 힘으로 인생의 복락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양택(陽宅)이란 산사람이 거처하는 건물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죽은 사람의 거처인 음택(陰宅)과 구별된다.

   양택은 풍수적 방법과 함께 그 근원적 관념인 음양오행론, 그리고 경험에 근거한 자연과학적 지식, 심지어는 속신적인 민간신앙이 종합적으로 결합되어 주택건축의 규범으로 정립된 것으로서 양택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한다.4)

   그런가하면 양기(陽基)라는 것은 산 사람의 주거지란 의미로써 생자(生者)가 사는 곳, 즉 개인의 가정 또는 생인(生人)의 집단인 부락이나, 도읍의 땅을 양택(陽宅) 또는 양기(陽基)라고 이름붙인 것이며, 처음부터 택(宅)과 기(基)는 똑같은 사람의 주거에 사용된 문자이지만, 그 용어의 관습상 택(宅)은 사람이 들어가 사는 것, 기(基)는 이 택을 둘 수 있는 토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생인(生人)의 주거지인 토지 즉 양기에는 대체로 2개의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국(國), 도(都), 주(州), 읍(邑)과 같이 민중의 생활장소이고 다른 하나는 가옥(家屋)의 택지를 말한다5)라고 개념에 대해 논하기도 한다.

   또한 이중환(李重煥)은 “택리지”의 “복거총론(卜居總論) 제1편 지리(地理)”에서 양기풍수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통괄적으로 언급하였는데 수구(水口), 야세(野勢), 산형(山形), 토색(土色), 수리(水理), 조산조수(朝山朝水)의 여섯 가지의 항목으로 요지를 설명하면서 장차 집을 지어 자손만대로 전하려면 지리에 능통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6)

   이중환이 주장하고 있는 여섯 가지의 항목들을 분석하여 보면 풍수지리의 명당론에 있어서의 형국(形局), 즉 지형의 형상(形相: 形勢)적 조건인 땅(地: 吉地)에 대하여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남사고(南師古)는 “격암유록(格庵遺錄)”에서 십승지(十勝地)7)에 대해 천지 대개벽이 일어날 때 재앙(災殃)을 피하여 살 수 있는 10군데의 지역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10승지에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데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고 하여 전쟁, 흉년, 전염병 등 세 가지 악재(惡災)가 들어올 수 없는 땅을 십승지라 한다고 하고 있는데, 결국 깊은 산중으로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으로 중요하지 않는 땅으로서 산지사방(山地四方)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즉 안쪽에는 넓은 들판이 있고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수량(水量)이 풍부하며(得水) 외부와의 접촉이 쉽지 않는 자연지형적 조건의 형국(形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8) 

   이상의 개념을 바탕으로 풍수지리에서 다루고 있는 양기지(陽基地)에 대한 형국을 보면, 첫째, 강물이 휘감고 돌아 보국(保局)을 이루는 강촌마을.

둘째, 해안선이 만으로 굽고 작은 하천이라도 통해서 살기 좋은 어촌마을.

셋째, 경작이 용이하여 큰 부(富)를 이룰 수 있는 평촌마을.

넷째, 평시나 난세(亂世) 모두 오래 살기에 알맞은 산촌지.

다섯째, 배산임수(背山臨水)로 작은 보국을 이루는 마을.

여섯째, 산맥과 강이 어우러져 큰 보국을 이루는 도읍지 등을 들고 있다.9) 

  

   또한 양택(陽宅)에 대하여는 풍수지리와 관련지어 여러 고증기록10)이 있으며 그 중에 “고려도경(高麗圖經) 권3 민거조(民居條)”에 다음과 같이 일반 백성들의 주택에 대한 기록에서 알 수 있는바와 같이 지형지세(地形地勢)를 중요시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왕성은 크고 화려하지만 지세가 평탄치 못하고 자갈과 산두둑이 많기 때문에 백성들의 집들은 마치 개미굴이나 벌집모양으로 보이고 지붕은 띠로 덮었는데 띠의 길이는 두 서까래 사이를 넘지 못하였다. 이에 비하여 부잣집들은 기와로 지붕을 덮었는데 열 집에 한두 집들이 기와집이었다. 전하여 듣기는 광대(창우:倡優)집에는 긴 장대를 세워 여염집(양가:良家)과 구별한다 하였으나 지금 들으니 그렇지 않다. 대개 그 풍속이 귀신을 받들고 기양(祈禳)하는 기구(器具)들을 보다 좋게 하는 것뿐이었다.”11)

  

   양택에 있어서의 3대요소로 배산임수(背山臨水), 전저후고(前低後高), 전착후관(前窄後寬)의 기본적 요소를 갖추어야 하고 입지조건으로는 따뜻하고, 교통이 편리하며 주위환경이 좋아야 하며, 대소 빌딩사이의 주택을 피하고, 도로나 철도주변은 피해야 하며, 택지(宅地)의 토질(土質)은 생토(生土)이며 습기가 적당하고, 오물(汚物)매립지가 아니며, 사수(四宿)12)가 뚜렷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13) 

   그밖에 양택풍수론으로 가장오래 된 “황제택경(黃帝宅經)”14)에서 주택의 오허(五虛), 오실(五實)을 다루고 있는데 차례대로 살펴보면,

1) 오허(五虛)

첫째, 대택소인(大宅少人)........큰집에 사람이 작게 사는 경우에는 허(虛)하여 불길하다.

둘째, 소택대문(小宅大門)........작은집에 대문만 클 경우 당기(堂氣)가 쉽게 누설되고 흉액(凶                              厄)이 침범하기 쉬워 불길하다.

셋째, 장원불완(牆垣不完).......담장이 튼튼하지 못할 경우 외부 흉살이 집안으로 침범한다.

넷째, 수목무성(樹木茂盛).......큰 나무가 무성할 경우 지기(地氣)가 누설되고 음습(陰濕)하다.

다섯째, 택지다옥소(宅地多屋小)....넓은 택지에 지나치게 작은 집은 허(虛)하여 불길하다.

2) 오실(五實)

첫째, 소택다인(小宅多人).....작은 집에 사람이 많이 살 경우는 실(實)함이 있어 길(吉)하다.

둘째, 대택소문(大宅小門).....큰집에 대문이 작을 경우 당기가 누설되지 않고 흉액을 막는다.

셋째, 장원완전(牆垣完全).....담장이 튼튼하면 외부 흉살(凶殺)을 거뜬히 이겨낸다.

넷째, 소택다륙축(小宅多六畜)...작은집에 가축이 많으면 재물(財物)이 쌓여 길(吉)하다.

다섯째, 남향동문(南向東門)...남향집에 동대문(東大門)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며                         사시사철 생기(生氣)가 들어 가화(家和)에 만사형통(萬事亨通)한다.


   그밖에 유암(流巖)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 복거조(卜居條)에서도 양택풍수에 대하여 적고 있는데,15)

첫째,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아야 한다.

둘째, 집터주위 사면이 높고 가운데가 낮으면 가난해진다.

셋째, 집의 동으로 흐르는 물이 강이나 바다로 가면 길하다.

넷째, 북쪽에 큰 길을 두면 나쁘고 남쪽에 큰 길이 있으면 좋다.

다섯째, 주거지 땅은 윤기가 있고 트여있어야 한다.

여섯째, 탑, 무덤, 절, 사당, 대장간, 군영이 옆에 있는 주거지는 불길하다.

일곱째, 산등성이가 흘러내린 곳, 흐르는 물과 맞닿은 곳, 물이 모여서 나가는 곳, 초목이          잘 자라지 않는 땅은 불길하다.

여덟째, 막다른 골목길, 매립지, 파산한 집, 마당에 연못이 있는 집은 불길하다.

아홉째, 무덤위의 집, 대문에서 안방이나 부엌이 보이면 좋지 못하다.

  

   위의 내용에서 황제택경의 오허오실(五虛五實)의 경우는 풍수지리학에서의 가상법(家相法) 즉, 건축물의 형태나 구조에 대한 것이며 산림경제에서의 복거조 내용이나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다루고 있는 복거총론과 남사고의 10승지 등은 모두 양기양택지(陽基陽宅地)의 입지조건과 관련된 이론으로 볼 수 있다.

   이상에서 논자는 양기, 양택과 관련된 일반적 입지론(立地論)에 대하여 살펴본 바와 같이 사찰(寺刹)과 성(城)에 대하여도 모두 생인(生人)이 기거한다는 풍수지리학적인 측면에서 양택의 범주(範疇)에 포함시켜 역사 문화건축물로서의 사찰(寺刹)과 성(城)에 대한 자연적 입지와 인문적 입지 및 가상(家相)의 구조형식 등에 대해서 종교와 철학, 경제와 사회문화, 군사적 의미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풍수지리학적 고찰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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