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른 새벽 여관을 나오면서 보니 밤새 거리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잠시 꽃향기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앉았는데 콩나물 사들고 가던 중년 아낙 어디 아프냐고 근심스레 들여다 본다 해장국집으로 아낙네 따라 들어가 창 너머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본다 창틀 아래 웅크린 아낙의 어깨를 본다 하늘과 세상을 떠받친게 산뿐이 아닌 것을 본다 * ** *** " 산그림자 " 시인/ 신경림 *** ** 벗꽃도 활짝 피었는 데 겨울내 습관 처럼 숙취한 아침 이른 시각 해장국집에 들렸다가 밥 짓는 중년 아낙네 어깨에서 삶을 지탱시켜 주는 아줌마의 힘을 본다 봄이 되면 바구니를 들고 나물 케는 아줌마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바구니 속에서 희고 노란 민들레꽃을 본다 민들레를 포공초, 금잠초라고도 하는데 약명으로는 지정 또는 황화지정이라고 한다 유방염, 대하증, 강장, 건위에 좋다 봄바람에 민들레가 좋은 것 아낙네는 압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가 만물을 들뜨게 하는 봄바람에 적응치 못해 입 맛이 떨어지고 깜박 깜박 닭모이 줍는 흉내를 낼 때 즉 봄을 탈 때 민들레를 드시라 뉴질랜드에서는 뿌리를 말려 커피 대용으로 쓴단다 옛날에 앉은뱅이 꽃이 홍수가 나면 나도 도망가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애원해 갑자기 날개가 돋아 들레들레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 살아 날수있어서 얻은 이쁜이름이 민들레라고 합니다 봄바람에 자신의 옷을 훨훨 벗어버리는 민들레 꽃씨는 우주가 창조한 신비의 꿈망울과 같은 것이지요 바람하면 갈매기가 생각나는데 갈매기는 암수 두쌍의 애정이 깊지만 사실 숫놈 쪽에서 보면 제자식을 갖을 확룰은 70% 정도랍니다 암놈이 바람끼가 있답니다 신의 장난인가 그리고 알이 부화 후는 이쌍이 자주 혜어진답니다 부화하는 동안 숫놈이 먹이를 잘 갖다 주지 않고 바위 동굴 속에서 졸다가는 몸을 풀고난 암놈이 먼저 이별을 선언한답니다 암놈의 미움을 산 숫놈은 짝을 잃는 것이지요 꽃 좋아 하고 산을 오르는 것을 줄기는 우리들만이라도 봄바람을 이기고 , 봄을 즐길 수 있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