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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과 양육을 둘러싼 이해와 대립(일부다처 형)
서론이 좀 길어지는 것이 염려가 되지만 동물의 행동을 관찰함에
행동생태학적 접근이라는 거창한 접근 용어를 사용하면서 시작한다.
우선 생태학을 나름 정의하면, 인간과 자연, 사회와 자연의 관계를
탐구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인간의 삶과 사회를 모색하는 학문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것은 미시적으로는 개인 혹은 인간이 속한 가장 직접적인 사회,
물리적 환경 내에서 인간과 직접적이고 대면적인 상호작용을 함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요,
거시적인 면에서는 개인이 속한 제도의 일반적인 형태 또는 사회문화
적인 배경이 개인의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물행동학이란 동물의 행동, 형태, 습성 및 진화환경의 관찰을 통하여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고 행동의 인과관계 분석을 생물학적 방법론을 토대로
연구하는 학문, 요약하면 동물에 대한 지식과 생물학적 행동 연구를 연계하는
학문, 이라면 행동생태학적 접근은, 식물 보다는 동물의 여러 행동 패턴을
(가능한 동물의 많은 수의 의식적, 무의식적 행동) 생태학적인 면에서 접근
한다고 보면 되겠다.
오늘은 참새목 조류 중 두 종류의 일부다처 가족 시스템을 선택하면서
겪는, 종의 번식과 자식 양육을 둘러싼 이성과 동성 간의 이해대립 ,
즉 가족의 중심이 되는 수컷과 암컷이 생식에 임하며 행동생태학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 그 것이 시사 하는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함이다.
개개비사촌(금빛머리 개개비, cisticola juncidis)은 참새목 휘바람새과에
속하는 종은 제주도에서만 텃새로 살고 개개비사촌과에 속하는 종은 철새로
여름철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극히 적은 수가 월동한다고 한다.
참새목으로 크기 12cm 전후의 작은 새이다.
서식지로는 초지, 개울가, 하천부지 등으로 주로 강변의 갈대, 수변지역의
억새가 무성한 지역을 영역권으로 삼으며 수컷은 번식률을 높이기 위하여
평균 6.5개의 둥지를 짓는데 , 최고 18개 둥지를 만드는 것이 관찰되었다.
동물의 세계에는 자식을 양육을 담당하는 수컷과 암컷 사이에 미묘한
이해대립이 존재한다.
자식양육의 부담을 누가 얼마만큼 부담하느냐에 따라 비용과 적응도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컷과 암컷 사이에는 자식양육을
둘러싼 이해대립의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개개비사촌의 수컷은 강변의 갈대나 참억새 따위가 무성한 장소에 영역권를
만들고 그 영역내의 벼과식물의 잎과 거미의 실로 둥지를 만든다.
둥지 상공으로 날아올라 지저귀면서 암컷을 유인 교미를 하여 암컷이 둥지에
알을 낳으면 함께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수컷은 번식성적을 높이기 위해
다음 암컷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섀끼양육을 방치한다고 한다
이렇게 수컷은 연이어 새로운 암컷을 얻고져 노력함으로 년 평균 6.5개의
둥지를 만드는 것이 관찰되었다.
연간 11마리의 암컷을 맞이 하는 수컷도 있었다 한다.
결과적으로 암컷이 혼자 자식을 양육하기에 좋은 환경 즉, 대형곤충이
좋아하는 서식지, 벼과의 무성한 식물, 이었지만 형편이 녹녹하지는 않다.
우선적으로, 개개비의 서식지가 개발로 인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개개비류는 일정한 세력권을 점유하고 서식 밀도가 매우 높아 봄과 가을
이동 시기에는 쉽게 눈에 띈다.
습지, 초지, 물가의 초지, 유휴지가 개간되어 서식지가 거의 사라져감에
따라 극히 제한되고 한정된 곳에 도래 번식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철새 뻐꾸기가 탁란 장소로 개개비 둥지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둥지는 대개 수면에서 0.8~2m 내외 높이의 갈대 줄기 사이에 지어진다.
유럽참새(passer domesticus)은 원산지가 북아프리카와 유라시아로 도시 및
농장 등에 널리 분포하는 조류이다.
북미쪽으로는 19세기 초중반에 뉴욕 및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에 이입되어
미대륙 전역에 번식하게 되었다고하는 크기 14cm 정도의 다갈색 참새로
암수가 협동하여 처마 밑이나 건물 틈새에 1년에 3번 정도 한배에 4개에서
17마리 정도의 알을 낳고 육추기간(둥지에 머무르는)은 2주 정도라고 한다.
번식기 이외에는 무리생활을 한다.
일부이처를 이루는 유럽참새 수컷은 두 마리의 암컷을 어떻게 대처할까.
일부다처 시스템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암컷은 수컷의 자식양육 상의 협력을
독점할 수가 없어서 동성 간에 이해대립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결론을 말하면 수컷은 오로지 첫 번째 암컷의 자식양육을 돕고 두 번째
암컷에게는 협력하지 않는다.
당연히 기대에 어긋난 쪽은 두 번째 암놈이다.
두 번째 처가 알을 부화하게 되면 자식양육 지원을 둘러싸고 동성 간
정면으로 대립이 시작되어 새끼를 잃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관찰결과 두 번째 처의 극적이면서도 함축성이 풍부한 행동이 드러났다.
즉 기회를 살핀 끝에 첫 번째 처의 둥지에 침입하여 새끼를 살해하는
사례가 다섯 개의 둥지에서 관찰되었다.
새끼를 모두 잃은 둥지에서는 자식양육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수컷의 적응도는 자식양육 쪽으로 선택되어 두 번째 처의 자식양육에
협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컷의 태도변화(자식양육 선택)는 생태학적으로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참새의 생태는 시난토르프(synanthrop 인간과 함께하는)형으로 참새는 인간 주거지와
도심 등으로 인간의 손길이 닿는 곳에 서식하기를 좋아하는 새로서 인적이 드문
삼림, 초원 , 사막 등에서는 참새의 서식이 관찰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몇십년 전만해도 그렇게 많이 모이던 참새무리가 다 어디로 갔는지. ..
참고로
참새목의 쑥새와 제비새의 가족을 관찰한 결과 암컷의 혼외교미 빈도수와, 암컷과의
부부 교미빈도수에 따라 수컷이 자식에 대한 먹이공급 행동에 변화가 있음도 관찰되었다.
검은머리 쑥새의 경우, 둥지 안의 혼외정사 새끼 비율이 55%까지 나타났고 , 전체 둥지들 간의
혼외자식이 포함된 둥지가 86%가 있었다는 것도 관찰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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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일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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