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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낙타를 타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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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세상에 나 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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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 /시인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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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러시아의 초원을 그려봅니다
먼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는 어두음이 없어 좋겠지만
감옥을 탈주한 탈옥수에게는 밤의 이점이 전혀 없습니다
북극에는 하루 종일 해가지지 않지만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로
태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무려 14시간 35분
하지(금년은 양력 6/21일 해당)가 낼 모래입니다
기우제란 말이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망종이 지니고 하지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용왕님에게
제를 지내는데 이때가 되면 슬슬 장마준비를 해야합니다

오늘은 퇴근길에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들며
대추나무가지를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한참을 찾으니 대추나무 꽃이 가시 돋은 새 어린가지
사이사이에 조그맣게 피어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대추나무는 어떻게 보면 추위에 좀 약한 것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매우 기후를 잘 이용하는 과실수인 것 같습니다
나무 중에 가장 늦게 싹이 나오고 찬바람 불기 전에 잎을
떨구어 버리면서도 열매는 매우 많이 열리는 나무입니다

늦봄에 싹이 트고 초여름, 한여름, 늦여름 세 번 꽃을
피우지만 가을에 열매들이 함께 익어서 수확이 가능합니다
대추나무는 재질이 단단해서 달구지 재료로 쓰이는 반면
열매는 모든 약해를 없애는 약방에 감초 이상 주요한 약재요
생활 속에서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입니다
특히 벼락 맞은 대추나무 가지는 벽조목이라고 해서
도장 만드는데 쓰이며 귀신이 범접하지 못하며 병마가 물러
간다고 하여 조각을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대추나무를 보면
짧은 기간에 선택적이고 집중적으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을
봅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다른 나무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열매를 수학하고는 휴식에 들어갑니다.

아래 그림은 경쟁력을 위한 시간의 창조능력을 설명하기 위한
도표입니다 ( 도표가 실력부족으로 않됨))

                                 緊     急     性
                                 고               저
       重      고       1.   다스리자  2.  늘리자
       要
       性      저       3.    줄이자    4.  없애자
                  
지금은 경제능력이 없고 평소에 부인에게 존경(?)을 받을 만큼
덕을 배풀지 못했을 경우 퇴직 직후 이혼까지 당하는 세상이다
직장생활을 포함한 경제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개발에 실패할 경우 퇴출까지는 아니라도 어려운 직장생활이
보장(?)되고 자본재창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의 시기를 놓치면
퇴직 후가 매우 불안정하게 된다

위 도표에서 (1)은 (4)와 ,   (3)은 (2)와 중요한 관계가 있다

1.은 긴급하고 중요한 일을 말한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겪어서 해쳐나가야 함으로 업무에 대한
중압감 그리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다,
이 경우 과도한 오락이나 음주 등에 도취해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즉 가능하면 4.(긴급성, 중요성이 낮다)는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2.는 중요성은 높지만 긴급성은 낮다는 것으로
예를 들면 자기개발, 건강관리, 자본창출위한 준비 등이다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 미루기 쉬운 항목에 속한다

3.의 경우는 매우 바쁜 것 같지만 주의 깊게 뒤돌아 보면
항시 타성적으로 당연히 행하지만 매우 중요한 일로 착각하는
것으로 과감히 줄이거나 폐기해야 하는 일이다
3.에서 줄인 시간은 2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빈부에 차등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는 시간,
물론 시간을 돈으로 살 수는 있다,  경쟁력을 창출한다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만드는 時間創造 전략을 수행하는 일이다

대추나무에서 보듯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다 ,
위에서는 긴급성과 중요성이라는 두 가지 척도를 조합했다
대추나무는 여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 번의 꽃을 피우지만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동시에 익게 한다. 그리고 나무 자체는
최대한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잎을 늦게 틔우고  찬바람이
불기 전에 일찍 떨구어 상처를 받지 않게 한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대로는 않되 겠다고 생각하지만
매우 중요한지는 알지만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미루는 경우 ,
이 아직 괜찮다는 것 때문에 중요한 일이 정작 긴급한 일이
되는 때는 이미 늦어 버린다

위 시에서 시인은 인생은 사막으로 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사막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사막에 그래도 낙타가 있어서 쓸쓸함과 황량함이 덜하다
시인은 영혼의 사막 위를 詩라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걸어간다
오즉했으면  달과 별과 해밖에는 본 일이 없는 낙타가 되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가 되어 주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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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6.27.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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