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온도관리 날씨가 더우면 더운 대로 모든 식물은 거기에 적응 한다. 드물게 상하는 예도 있지만 이는 더위 그 자체 때문인 경우는 드물다. 고온이라는 기상요인과 토양 수분이 같이 겹쳐질 때 많은 난들이 피해를 본다. 수분은 지나치게 많을 때와 극단적으로 적을 때인데, 애란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공중습도 보다는 분내 습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기존에 30도만 넘으면 난이 상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온도를 내려주기 위한 방법들은 수차례에 걸쳐 기사화 된 까닭에 그 방법을 모르는 애란인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차광을 하고 환기를 시키고 공중습도 보충을 위해 수조를 마련하고 여기에 실내 인테리어용 소형 분수를 설치하기도 한다. 이밖에 차량용 폐라디에이터를 이용하기도 하고 선풍기나 송풍기는 기본으로 되어 있다. 이는 모두 온도를 내려주고 공중습도를 올려주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30도 이하로 온도를 내려주고 공증습도 70∼87%로 맞추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설령 온도와 공중습도를 맞 추어 준다고 하더라도 난들이 모두 질 자라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마음 편하게 돈이 들거나 번거로운 방법은 피하고 가장 단순하게 차광과 환기를 기본으로 하면서 적절한 물관리로 이번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해보자. 또한 여름은 애란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매일 난에게 위험할 만큼 더운 것은 아니다. 6월 초순부터 중순까지인 초여름은 30도를 상회하는 날들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게 많지 않다. 때문에 차광률을 기존 40% 정도에서 좀더 올려주고 7월 중순 장마가 끝날 때까지 보내도록 한다. 반면 장마기 동안은 비오지 않는 날 동안은 환기를 잘 시켜주면 된다. 이후부터 8월 중순까지는 혹서기이다. 보름에서 20일 남짓 유지되는 혹서기 동안의 난관리가 가장 어려운 철이다. 이때는 겨을철 휴면관리 때처럼 완전차광으로 보낸다는 기분으로 환기에 지장을 주지않는 한도 내에서 차광률을 높여주면 된다. 8월 중순을 넘기고 처서(處暑) 절기에 접어들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돌며 한 더위는 물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철 환경관리에서 일률적으로 너무 온도와 공중습도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구체적으로 초여름인 이 달과 이어지는 장마기는 차광률을 이전 달보다 조금 더 높여주고 환기를 시키는 것으로 환경관리를 하고, 혹서기 동안은 난실을 환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차광하도록 한다. 여기서 환기도 인위적으로 환풍기를 항상 가동시킨다거나 선풍기를 내내 틀어줄 필요는 없다. 난배양 환경은 크게 아파트 베란다와 옥상난실, 지상난실과 단독주택 베란다난실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런 환경들은 대체로 창이 상당히 넓다. 때문에 창을 개방하는 것만으로도 환기는 충분히 된다. 물론 공간에 비해 분이 지나치게 많다면 문제가 되지만 공간에 맞는 적정 분수라면 문제되지 않는다. 온도가 높다 하더라도 직사광선에 난이 노출되지 않고 밀폐된 공간만 아니라면 동양란들은 잘 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난실온도가 말그대로 27∼28도로 계속 유지된다면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한창 자라야 할 난들이 잘 자라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말은 동양란들도 여름철에는 더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생지를 살펴보더라도 이 시기 공중습도가 무척 높고 온도는 30도를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