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치아노 < 겁탈당하는 에우로폐 > 1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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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人半牛인 미노타우로스 탄생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 어느 날 해변에서 친구들과 놀던 에우로폐 공주는 몰려온 한 떼의 소들 가운데 무척이나 잘 생긴 흰 소 한 마리를 본다 처음에는 무서운 느낌이 들었으나 공주는 곧 그 소에게 다가 갔다 호기심의 발동한 공주는 그 소를 쓰다듬어도 보고 화환도 씌어 주었다 흰 소는 공주의 손에 입맞춤으로 화답했다 흰 소의 유순하면서도 그윽한 눈길, 늠름한 자태에 매료된 공주는 대담하게 그만 소의 등에 올라타고 말았다 그것이 덫이었다 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주를 등에 태운체 바다로 뛰어들었다 놀란 공주가 도와달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소용이 없었다 발을 동동 구르는 다른소녀들을 뒤로하고 소는 빠른 속도로 크레타 섬을 향하여 헤엄쳐갔다 옷자락이 풀어지며 펄럭였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카오스(혼돈)의 시대가 지나고 태초의 신들이 등장한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맞아 6남 6녀를 낳고 가족간 분쟁이 있은 후 아들 크로노스의 의한 왕위 찬탈이 있었고 그 크로노스가 레아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제우스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 당하는데 이 제우스 신이야 말로 모든 신들과 인간의 아버지로 모든 권력을 주고 빼앗는 신 중의 신 천하의 바람둥이 제우스 로 수많은 여신들과 요정 심지어는 인간 유부녀와도 사랑을 즐겨 수많은 자식들을 낳게 했다.
( 레다와 백조 )
변신능력이란 신만이 갖는 초월적인 힘으로 신이 자기의 뜻을 세상에 구현하기 위해 인간의 눈을 원하는 데로 속일 수 있는 환영을 만드는 능력이다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의 미모에 반한 제우스는 이렇게 아름다운 황소로 둔갑하여 시온의 공주를 크레타섬으로 데리고 가서 겁탈을 하여 미노스를 탄생시킨다
에우로페는 나중에 크레타섬의 왕 아스테리오스의 부인이 되며 미노스는 친자식이 없어 이붓아들로 왕위를 물려받는다 미노스는 평소 바다의 신인 포세이톤에게 맹서를 한다 본인이 신들의 가호를 받고 있다는 증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바다에서 황소 한 마리를 보내 주시면 그것을 잡아 신께 재물로 바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런데 막상 황소를 받고 보니 탐이 나서 재물로 바치지 않는다 이에 화가 난 포세이톤은 미노스의 왕비 파시다의 음탕한 욕구의 대상을 황소로 향하게 하여 파시다는 건축가인 다이탈로스에게 간청하여 목재 암소를 만들게 하는데 얼마나 정교한지 황소조차 암소로 알고 교배를 하는 데 암소 속에 몰래 들어간 파시다와 결과적으로 수간을 하게 되 수태하여 낳은 자식이 반인반우인 미노타우로스였다.
테살리아의 왕 익시온은 전쟁의 신 아레스의 아들인데 장인을 죽인 자의 조부인 제우스는 친족살인죄를 씻겨주기 위해 천상으로 데리고 갔는데 배은망덕하게도 아내인 해라를 범하려 하는 것을 알고 구름으로 헤라의 환영을 만들어 관계를 갖게 하는 데 그 결과로 半人半馬인 켄타우로스가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 루벤스 < 납치 당하는 히포다매미아 > 벨기에 왕립미술관 )
한편 크로노스가 大河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필리라를 범하기 위해 아내 래아의 눈을속여 말로 변신해서 겁탈해서 낳은 자가 켄타우로스와 동족인, 케이론으로 영웅 아킬레우스의 스승이다.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는 사나운 말의 정기를 물려받아 야수적인 기질이 있고술과 여자를 즐긴다.
천공의 신, 크로노스는 모친인 가이아의 음부 속에 숨어있다 부친인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서 지중해에 버리는 데 이때 거품 속에서 탄생한 것이 사랑과 열락의 신 아프로디테이다 그런데 그때 흘린 우라노스의 피는 대지에 떨어져 스며든다 대지의 신, 가이아는 이것을 모두 받아 수태 자식을 낳는데 이들이 下位神인 강과 숲과 꽃 물의 요정인 님파이들이다
( 부그로 < 님프의 동굴 샘 > 1878 )
항시 나체로 등장하는 님프는 순결한 처녀들로 원초적이고 원색적이며 비속한 관능의 임무를 담당하지만 에로티시즘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처음에는 때묻지 않은 자연의 신선한 아름다움을 의인화한 존재로 이를 개인이 소유하려고 할 때 사라지는 환영과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그들은 아름다운 미모로 인해 여러 신들의 사랑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데 그 중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태양신인 아폴론과 님프 디프네 사이의 사랑 이야기다 물론 일방적인 사랑으로 디프네는 아폴론의 손에 잡히는 순간 월계수로 변해버리지만 그 사랑이 지극하여 월계수는 나중에 델포이 경기에서 우승자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승리와 영광이 상징인 월계관에 쓰이는 영광을 얻기도 한다.
생산과 풍년 그리고 술의 신 디오니소스(로마 名 바카스) 주위에는 항시 님프들이 있고 人面羊身(사티로이)이 무리들이 있다. 디오니소스는 테베의 왕의 딸 세멜레와 제우스 신과의 사이에서 난 자식인데 헤라의 속임수로 태중에서 모친을 잃고 부친의 넓적다리에서 달을 채우고 나와 니사의 요정(님프)의 손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항시 님프들이 있다고 한다
초기 그리스 시대의 사티로이는 말의 꼬리와 귀를 갖고 말의 다리를 가진 人面馬身인 실레노스로 인간 농부들에게 우호적인 반인반수로 등장하나 후기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이르러서는 염소의 다리와 뿔 그리고 뾰족한 귀를 갖고 말의 남근을 가진 伴人羊身(사티로이)으로 모습이 변한다 사티로이는 헤르메스(제우스의 아들)와 드리옵스의 외동딸 드리오테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나 헤르메스가 떡갈나무 밑에서 암염소를 타고 놀다가 난 자식이라고도 한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대표적인 반인반수인 인간의 상반신과 산양의 하반신과 馬根을 가진 판( 파우누스, 가축의 수호신) 과 님프으로 옮겨간다 산양의 속성을 갖고 , 여성을 좋아하며 바람둥이인 판들은 항시 님프(요정)의 주위에서 서성이며 따라다닌다 판이 사랑한 님프 시링스가 잡히는 순간 갈대로 변하고 牧神(판)의 피리(팬플루트)가그 갈대로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 프랑소아 부셰 < 판과 시링스 > )
성과 에로티시즘의 상징인 물( 샘터, 연못, 강물)에는 全裸의 닢프가 있고 그 주위를 서성이며 틈만 나면 겁탈하려는 판과 여러 신들이 있는데 님프들은 도발적인 모습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겁탈의 현장에는 사랑은 현실적인 욕망이라고 말하듯 에로스가 등장하는 데 사명은 사랑을 환기시키려는 것 같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이라는 것이다. 의도적인 에로티시즘의 극단에 님프가 있고 님프는 여성의 환영적 형상이며, 판의 모습은 관능의 산물인 에로티시즘과 생식이 모습으로 미화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의 사고로 보면 인간은 육체와 영혼 의 결합체며 이 영혼에는 저차원의 영혼과 고차원의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저차원의 영혼은 육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동물도 이 정도의 영혼을 갖고 있다고 본 것 같다
그리고 고차원의 영혼은 이성과 지성의 양 영역을 공유하며 지성은 인간영혼의 최고 위에 자리하며 신과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믿었으며, 한편 이성은 육체적 욕망과 경험에 민감하며 저차원의 영혼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봤다 이러한 관계로 인간과 반인반수와의 관계가 형성 및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고 본다
이런 말이 있다 지식은 감동을 불러오지 못해도 감동은 삶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는, 그렇다 신화는 이런 감동을 자연스럽게 일어 나게 하는 카타르시스적, 쾌락적인 파토스를 환기시킨다 권력 있는 자 힘 있는 자가 관능적으로 저지르는 불륜이 죽음과 기형이라는 결과물을 낳게 한다는 타부 , 즉 인간의 주요행동에 금기라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보여줘 일상행동을 규제케 한다는 것이다.
** 07.12.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