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밤중 자귀나무 밑 벌거벗은 고모가 냇물로 냉큼 들지 못하고 손안에 물을 착착 등으로 받아넘기더니 온몸을 떨며 하얀 꽃잎같은엉덩이를 살짝 들쳐올린다 물결 층층으로 젖내를 뿌린 쥐오줌풀꽃이 하얗게 피어난다 * ** *** " 달 " /시인 : 박경희 * * * 어제밤이 음력으로 삼월 십오일 己未日 보름이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 퇴근길에 보이는 달님이 유난히도 밝았다 보름달을 보면 지금은 곁에 안계시지만 달처럼 한없이 자애하신 어머님 모습이 선하게 떠 오름니다 ** 한여름 해가 지면 무더운 더위를 흐르는 샘물에 씻어 버리려고 해변가 샘터로 모인 여인네들의 달처럼 흰 엉덩이들의 움직임 보름달을 보면 생각남을 어쪄라 **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 * 寂과 滅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이 觀音이요 들리는 소리가 妙音이라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선사 성철스님의 법어가 생각납니다 보고 듣는 것 이상의 진리가 따로 없다는 뜻이지요 탁 니칸 베트남 스님은 행복은 현실을 삶하는 데 있다고 했는데 보름달을 보며 과거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그리워함은 왜일까.. |
'건강한 삶 > 전망 좋은 창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한잔의 여유(03.4.19) (0) | 2009.12.06 |
---|---|
차 한잔의 여유(03.4.18) (0) | 2009.12.06 |
차 한잔의 여유(03.4.15) (0) | 2009.10.27 |
옛길 걷기 (0) | 2009.10.14 |
반인반수 (0) | 2009.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