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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전망 좋은 창가

차한잔의 여유(03.4.17)


  ***
  **
  *

    한밤중
    자귀나무 밑 벌거벗은 고모가
    냇물로 냉큼 들지 못하고
    손안에 물을 착착 등으로 받아넘기더니
    온몸을 떨며
    하얀 꽃잎같은엉덩이를
    살짝 들쳐올린다
    물결 층층으로 젖내를 뿌린 쥐오줌풀꽃이
    하얗게 피어난다


   *
   **
   ***   " 달 "  /시인  : 박경희

   * *  *
    어제밤이 음력으로 삼월 십오일 己未日 보름이였다
    그래서 그랬는지 , 퇴근길에 보이는 달님이
    유난히도 밝았다
    보름달을 보면
    지금은 곁에 안계시지만 달처럼 한없이
    자애하신 어머님 모습이 선하게 떠 오름니다
    **
    한여름
    해가 지면
    무더운 더위를 흐르는 샘물에 씻어 버리려고
    해변가
    샘터로 모인 여인네들의
    달처럼 흰 엉덩이들의 움직임
    보름달을 보면
    생각남을 어쪄라
    **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
           *
    寂과 滅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이 觀音이요
    들리는 소리가 妙音이라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선사 성철스님의 법어가 생각납니다
    보고 듣는 것 이상의 진리가
    따로 없다는 뜻이지요
    탁 니칸 베트남 스님은
    행복은 현실을 삶하는 데
    있다고 했는데
    보름달을 보며
    과거 속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그리워함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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