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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동물.식물 관련

참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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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 Accipiter gentilis Northern Goshawk

 

유라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에 걸쳐 폭 넓게 분포하는 흔한 겨울철새이며 나그네새다.

10월 초순에 도래해,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이기도 하다.

수릿과의 새로, 몸의 길이는 48~61cm(수컷 50~52cm, 암컷 57~58cm)이며,

등과 날개는 어두운 잿빛이고 배는 희며 꽁지에는 어두운 빛깔의 가는 가로띠가 있다.

특징은 새매와 비슷하지만 보다 크다. 몸 윗면은 어두운 청회색, 명확한 흰 눈썹선이 있다.

몸 아랫면은 흰색에 흑갈색 가는 줄무늬가 있다. 꼬리가 길다. 날개가 짧으며 폭이 넓다.

꿩이나 토끼 따위의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한국, 일본,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천연기념물 323-1호)이다

 

새매속은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50여 종이 속해 있는 가장 다양한 주행성 맹금류 속이다.

이 속은 삼림지대에 사는 민첩한 중소형 수리매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략 수천만 년 전 전세계의 숲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소형 조류가 적응하여

진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과 비교적 가까운 분류군으로 물수리류가 있고, 말똥가리류・솔개류・참수리류는

근연이 좀 멀다.

 

참매

 

참매는 상대적으로 짧고 넓은 날개와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숲이 우거진 서식지에서의 기동전에 알맞게 진화한 맹금류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참매는 새매속 가운데서는 날개가 길고 상대적으로 부리가 크고 다리는 짧으며 발가락이 굵다.

대부분의 서식지에서 참매의 깃털은 배면은 청회색 또는 갈회색이고, 복면은 회색 또는

흰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장수한 개체는 나이를 먹으면서 서서히 깃털이 탈색되어 배면 깃털이 검은색으로부터

파란색 계통으로 변한다.

 

참매는 대부분의 맹금류가 그러하듯 텃세 기질이 매우 심하며, 항상 혼자 또는

암수 한 쌍으로 발견된다. 성조는 과시적인 비행으로 텃세권을 지킨다.

둥지를 틀 때 참매 부부의 텃세권 넓이는 600 - 4000 헥타르에 달하며 둥지와 번식,

사냥터에 대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텃세권 가장자리에서 맹렬한 방어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 참매의 비행 ]    

 

 

각 성별은 같은 성별의 다른 개체가 텃세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쫓아낸다.

텃세 비행은 1년 내내 관찰되지만, 1월에서 4월 사이에 특히 최고조에 달한다.

 

예로부터 육지에서는 보라매가 하늘에 군림한다면, 해안에는 송골매가 있다 한다.

생후 1년 6개월 미만의 어린 참매를 ‘보라매’라고 부르며 사냥매로 훈련시켜서 사냥했다.

주로 섬이나 바닷가에서 서식하는 어린 매(학명:Falco peregrinus)를 사냥매로

훈련 시켜서 ‘송골매’로 키워낸다.

 

한반도에서는 고대로부터 조선 초기까지 매사냥에 송골매를 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지나친 남획으로 송골매가 줄어들게 됐다. 이에 조선 중기부터는 보라매로 대체하여

우리 민족의 매사냥 놀이 문화를 이어왔으나, 근래에 무분별한 참매의 남획,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의 사유로 송골매와 보라매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 매사냥 놀이가 사라지게 되었다.

 

송골매

 

몽골의 국조인 송골매에 대한 일화가 있다.

소년이었을 적 칭기즈 칸이 사냥을 하다가 목이 몹시 마른 상황에서 샘물이 떨어지는 바위를

발견하고 잔으로 받아 마시려는데, 자신이 키우던 송골매가 날아와 손을 쳐서 잔을 떨어뜨려

물을 쏟아버리기를 세 번이나 반복했다.

이에 단단히 화가 난 칭기즈 칸은 송골매를 도검으로 베어 죽여버리고 바위 위쪽에 물의 근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바위 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그 샘물에는 독사가 빠져 죽은 광경을 뒤늦게 발견하였고, 이 샘물에 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연히 칭기즈 칸은 송골매를 죽인 것을 평생 후회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송골매는 몽골 제국의 국조가 되었고, 이게 고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송골매'의

'송골'이 몽골어 숑홀(шонхор)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강력한 흰 매를 뜻하는 '차간숑홀'은 몽골의 상징 그 자체.

그러나 이 이야기 자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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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27.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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