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으로 무리를 짓고 사는 동물은 다른 동물에 비해 지능이 높고
피식자의 위치에서 공동의 포식자를 물리치는 행동(의협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은 혹등고래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추운 계절이 다가 오면 우리는 종종 년중 보이지않던 종류의 새들이 따뜻한
한반도 중남부로 찾아오는 것을 보게된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을 보면 서해안을 좌측으로 끼고 동쪽으로 DMG
민통선 지역과 철원, 양구 쪽의 저수지(철원 토교저수지)와 계곡( 투타연계곡)을
면한 농경지에 기러기류와 함께 맹금류(독수리 등)가 추위를 피해 날라 오는데
이렇게 되면 터줏대감 격인 까치와 싸움이 시작된다.
세링케티(끊없는 평평한 땅 의미, 탄자니아 북부~케냐 남부 지역)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
코끼리가 누나 , 가젤, 얼룩말 등을 사냥하는 사자를 공격해서 초식동물을 살려주는 장면을 본다.
다큐멘터리 작가들은 사자가 사냥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몇 달씩 고생하며 기다려 왔는데
이렇게되면 완전히 촬영은 망가지게된다. 관객들은 왜 저러지 정도 밖에 관심을 주지 않기 때문.
어떻게 보면 마을을 찾아온 수리, 매 등의 맹금류를 단체로 끝까지 추격하며 싸워서 몰아내는
것이나 사자나 표범이 애써 추적하여 다 잡아놓은 초식동물을 코끼리가 달려들어 살려주는 행동은
일종의 의협심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일전에 한 번 이 블러그 어딘가 써서 올린 적이 있느데 고래하면 생각나는 것이
태고적 물속에서 진화해서 육지로 올라온 동물 가운데 바다로 되돌아간(5,500만년전) 대표적인
동물로. 고래는 육지 동물처럼 물속에서 새끼를 낳고 , 새끼는 약 6개월간의 수유기간 어미의
젖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성숙한 개체가 되려면 아직도 약 5~10년간 더 자라야 한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혹등고래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오늘 이야기의 주연은 혹등고래와 범고래이며 무대는 베링해 입구인 알류산열도의 우니막해협이다.
범고래하면 해양의 최상위 포식자로 잘 알려져있다.
북극이나 남극지방의 만년설이 녹으면서 유기질을 잔뜩 품은 심해수가 떠오르면 동식물 프랑크톤이
대량번식되고 그것을 먹는 크릴새우도 대량번식된다.
그래서 남반구에서는 고래가 극지방과 호주 사이를 새끼를 데리고 먹이를 위해 장거리를 유영하고,
북반구에서는 대서양 쪽은 카리브해에서 극지방 으로, 태평양 쪽에서는 남태평양 하와이 근해에서
알류산열도 북쪽 배링해와 극동에서는 동해 ~오호츠크해로 고래가 왕복으로 유영하는 것이다.
크릴새우나 이것을 먹기 위해 모여든 청어 무리를 먹기위해 장장 3천 ~5,000km를 귀신고래, 흰수염고래 ,
혹등고래 등이 왕복하는 하는 것이다.
혹등고래는 등지느러미가 마치 혹 위에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몸체는 통통하고 가슴 지느러미의 크기는 몸 길이 수준의 1/3 크기로 몸무게는 30~40톤 정도이다.
수컷은 가끔 5~30분 가량 특이하고 복잡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매우 활동적이라 꼬리로 해수면을 때리거나 흔들고, 때로 공중 위로 날아 뛰어넘거나, 마치
묘기를 부리는 행동을 보인다. 이런 행동은 놀이이기도 하고 의사소통 형태이기도 하며, 몸표면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다.사실 거대한 해양동물로 6m가 넘는 긴 앞지느러미의
가장자리에는 따개비같은 고착생물이 붙어있느데 이것으로 한대 맞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사망이다.
혹등고래의 성생활은 조금 문란하고 할 수 있을까?, 암수 관계는 매우 복잡하며, 암컷 수컷 모두가
여러 성적 파트너를 갖고있으며, 새끼를 데리고 있는 엄컷에게도 수컷이 따라 다니며 구애를 한다.
혹등고래는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사냥을 하는데 기포를 발생해서 그물을 치는 방법 외에도
꼬리로 청어 등을 후려쳐 기절한 놈을 잡아 먹기도 한다.
최근에 밝혀진 사실을 보면 , 얼마나 영리한지 알 수 있다. 그냥 입만 벌린 체 청어를 기다렸다가
잡아먹는 방법도 개발했다는 것이 2011년 부터 관측되었다고 한다.
즉 알래스카에서 하와이로 오는 길목인 캐나다 해안에서 목격한 사실로, 혹등고래는 새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하면 그 곳으로 헤엄쳐가서 조용히 큰 입을 벌리고 기다린다고 한다.
물고기들도 포식자인 새들을 피해 서들러 피할 곳을 찾는데, 그 곳이 고래의 입속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그 곳으로 피신했다가 잡아먹힌다고 한다.
혹등고래 중에는 여름 내내 알류산 열도에서 청어 등를 잡아 먹다가 겨울이 오면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서쪽 해안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온다. 1월부터 4월까지는 하와이 해안에서 거대한 혹등고래를 볼 수 있다.
겨울을 남태평양에서 지내고 새끼를 데리고 크릴새우와 청어를 먹기위해 배링해로 유영하는 고래에게
세링케티 지역 남과 북을 가르는 계곡에서 도강하는 검은 꼬리 누를 잡아먹는 악어 무리처럼 , 범고래의
무리가 고래들이 지나가는 길인 이 해협에서 어미와 함께 유영하는 고래새끼를 사냥하기 위해 기다린다.
여름 남태평양 바다에는 고래들이 먹을 먹이가 거의 없게 된다은 것, 그래서 북으로 떠나지 않으면 안된다.
우니막(umnak)해협이 그 길목에 놓요 있다.
배링해로 들어가는 최단 거리라 긴 여정으로 배고프고 지친 고래들은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모양.
4만 마리 정도의 고래들이 매년 지나 간다고 한다.
그중 귀신고래의 새끼가 타겟이 되는 모양이다. 껍질이 얇아서 공격하기 알맞다는 것.
새끼고래를 어미로부터 분리시킨 범고래들은 번갈아 가며 새끼고래를 물속으로 계속 눌러
부상하여 숨쉬지 못하게 하여 절명시킨다.
그런데 운이 좋으면 혹등고래의 도움을 받게 되면 살 수도 있다.
혹등고래는 주로 범고래에게 쫒기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동물을 도와준다.
혹등고래는 범고래가 사냥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 곳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던 가던 길을
멈추고 헤엄쳐 가서 범고래를 물리친다.
자신에게는 아무던 이득도 되지않을 것 같은 이런 행동을 굳이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특히 범고래는 작은 동물을 잡아 먹지만 최근 관찰한 바에 따르면 괴롭히는 것 자체를 즐기는
개체도 있다고 한다.
이제 실제 관찰 기록한 비디오를 보자
1. 혹등고래와 범고래 결투
끝으로 정호승의 '' 고래를 위하여 " 시를 적어 본다.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 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을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 속의 고래를 위해
밤 하늘 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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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23. 한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