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 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 ***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이외수 ** 병술년의 오운육기가 시작되는 대한(1/20)이 꼭 일주일 남았다 丙戌年의 初支氣(주기/궐음풍木 객기/소양상火)가 1월20일부터 시작된다 병술년은 태과년으로 운기속성은 수水 , 운기상합은 水水 동화로 천부天符다 전반기(사천)는 태양한수의, 후반기(재천)는 태음습토의 영향을 받는다 시달림 없는 부대낌이 있다 의지 없는 추구, 이유 없는 생각이 있다 지루함 , 권태이다 지루함 권태란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의미의 상실로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일한다는 자체가 아무런 보람을 주지 못한다는 것으로 할 일이 많으면 그만큼 더 큰 권태를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된다 삶을 살면서 원해도 할 수 없고, 원치 않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삶이란 세상에 발붙여 살기위한 노력으로 고통을 근본적으로 수반하고 지루함이 그 속성이라 했다 지루함의 의미는 공허함에 대한 우리의 불안이다 무엇에 대한 확신이나 신념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시간의 공허는 신념의 부재, 의미의 공허를 초래한다 사람은 지루해하는 능력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란 실존의 의미이기도 하고 형이상학의 의미일 수 있다고 본다 종교적으로 집단적으로 적게는 개인적으로 실현해야할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자아실현이라는 주관적인 전제가 있다고 본다 좋은 의도의 주관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이 정당화되고 집단의 인정을 받아 행위주체가 안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회란 개인이 세상에서 제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사회를 말한다 지금은 우리가 정보 홍수사회에 있지만 이진법코드 전달방식에 의한 초고속 정보는 의미가 없는 소음과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왜냐면 정보가 곧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의미란 작은 부분들을 그보다 더 큰 통합된 맥락에 들도록 해주며 욕망의 달성 과정에서 주체의 능동적인 해석을 필요로 하는데 메스미디어의 정보는 만족을 바라는 마음과 만족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온갖 체험을 향한 욕망에 유효기간이 짧은 만족을 안겨 주지만 그것은 이미 해석된 코드화된 세계의 대리체험으로 달성과정에서 능동적인 참여 결여로 의미의 결핍을 초래 불편한 마음과 갈망을 일으켜 반대급부도 크다 변태, 도착행위 ,폭력행위 등은 지루함의 탈출행위의 또 다른 양태로 그것은 가치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개인과 개인 간의 침묵 집단과 집단 간에 혼돈 일체감의 상실로 자기소외 또는 자기 파괴로 이어진 것이다 삶이란 여행이요 길이라고 한다 삶이란 여행의 기록이다 여행이 결국 떠남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삶이란 떠남과 만남의 나의 이력서이기 때문이다 길이란 떠남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길이란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뒤로 놓여 있는 길은 나의 과거를 담고 있는 기억의 창고이다 길을 떠남인 여행은 우리에게 설래임을 준다 그것은 마음에 신선한 충격이다 조급했던 마음에 편안함과 안식을 주고 권태로운 삶에 의미를 찾게 해주자 여행은 마음에 휴식과 평화를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하여 참 나와의 만남을 주선해 준다 짧은 여행으로 전국에 산재한 고찰을 방문해 보자 가능하면 템플 스테이(고찰 참선 프로그램)에도 참가하여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자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서두르고 있는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이 순간 나는 과연 행복한가란 물음을 자신에게 하는 명상을 하자. 미래란 현재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지는 삶이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