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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나의 이야기

묘행무주 妙行無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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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者無爲  지자무위
愚者自縛  우자자박
                    
       信心銘 40 ( 三祖 僧璨 )

갈대꽃 서 있는 강가에
빈 배 한 척 정적보다 고요한데
강물만 소리 없이 흐르네

       偈頌 ( 대원 문재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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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황하의 물이 연중 가장 맑아서 절기의 이름이
청명이 됐다고 하는 이 무렵부터는 날이 풀리고
화창해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논 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이 시작된다.
이 무렵에 담근 장맛이 최고라고 전해지는데
음력으로 삼월초팔일(양력 4/5 頃)에 오는 절기다.

삼조 승찬대사의 신심명을 직역하면
“ 지혜로운 이들은 함이 없으나
  어리석은 사람은 얽매이네 “ 가 되는데
무위란 無不爲로 인류사회의 자연적 화해로
대원선사는
“ 일상에 무심으로 행하면 본래의 자연행이라
  이를 일러 함이 없는 함이라 “ 역하시고
부연으로
보고 듣되 마음 이외에 다른 물건 없는
함이어야 함이라는 것이 설 수 있다고 하셨다

妙行無住 묘행무주

행함이 없으면서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
이것이 묘행으로
“ 나에게, 세속에 머물지 말라 ,
  머물러 있지 않아도 머무른다.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듯이,
흐르는 물이 손에 잡히지 않듯이  
세상 이치에 머물지 말라 “라고
세존은 설하셨고 세속적 지혜로 자신을
가두는 것을 염려하셨는데
이 無住란 相에 머물지 않음으로 생각된다.

불교에서는 상으로 四相을 둔다

我相   - 자기만을 생각하는 아집(ago)
人相   - 남을 의식하는 구별심 대립심
衆生相 - 홀로 편하게 지내려는 욕심
壽者相 - 재행무상을 모르는 마음
으로
나만을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
남과 나를 구분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
세상 괴로움 벗어나 홀로 구원받으려는 생각
변함없이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생각으로 인한
교만하고 업신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머물지 말고 수행으로 배풂(묘행)을 행하라는
말이리라
실천적 수행으로
財施 - 재물로 베푸는 것
法施 - 마음을 닦아 주는 것
無畏施무외시 - 병이나 명을 구해 주는 것
을 제시하는 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
無似爲(의도하는 마음이 없이)로 하라는 말이다

蚊蚋負山  문예부산
不審之責  부심지책  
라는 말이 있다
능력도 없으면서 큰일을 맡고도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라토리엄(moratorium) 족속이 양산되고 있다
대중과는 얼마간의 간격을 두고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무슨 일이나 사사건건 관여하고 평가하면서도 정작
책임을 져야하는 경우에는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는
약삭빠른 이들로써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다른
일원들과는 다르며 그 속에 속해있지 않다고 뽐내고
교만해한다
그러므로 인해
나 한사람의 노력과 검소한 생활
그리고
보행(菩行)이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한 때가 되었다

“나도 없고 타인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도 없으므로
일체의 선한 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느리라
선한 법이라 말하는 것은 여래가 설한 바,
곧 네가 저 상을 여의지 못하면 선한 법이 아니니.
이를 이르러 선한 법이라 이른다”(금강경)
법이란 마음이다
마음이 곧 법이라는 의식이 없으면
법도 마음도 보리(菩提)도 없다
세존께서는
爭心善行을 강조하셨다

법을 현상적인 형태로 보다는
인간적 지혜에서 벗어나
마음이 곧 법이라는 실천적인
행선을 가르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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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한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