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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피해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이 뿌리와 구경이 얼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거의 회생이 불가능해 진다.
그렇지만 잎만 살짝 피해를 입었다면 자연기상에 맡겨둘 경우 회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 이런 경우라면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 가온을 한다거나 해서 급하게 온도를 올려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연기상에 맡겨 급격한 온도변화를 주지 않도록만 주의하면 된다.
반면 뿌리와 구경이 얼 정도로 피해가 심하다면 거의 회생이 불가능하다.
같은 동해피해라도 분 내부가 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분 내부가 피해를 입는 직접적인 원인은 수분인 경우가 많다.
실제 영하로 온도가 내려가더라도 분내 수분이 그렇게 많지 않으면 피해는 잘 입지 않는다.
그런데 분내 수분이 많이 적체된 상태에서 영하의 기온에 노출되면 먼저 수분이 동결되고
동결된 얼음 사이의 뿌리는 자연스럽게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자연 분내 수분이 정상적인 난들보다 오래 적체되는 난들이 우선적으로 동해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뿌리가 약한 난, 어린 유묘, 분갈이가 늦어진 난, 난에 비해 분이 너무 큰 경우 등이다.
그래서 항상 염두에 둘 사항은
분갈이가 늦어진 난들은 가능한 뿌리를 충분히 활착시킨 상태에서
휴면에 들도록 해야 하며, 난에 비해 가능한 조금 작은 듯한 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이런 난들은 관수횟수도 조금 줄여주는 것이 좋은 것이다.
동해피해를 입기 쉬운 환경조건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환경조건이 동해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다.
여기에 동해피해를 한층 촉진하는 부수적인 요인으로 수분이 개입된다.
지난 90년 동해피해가 전국을 휩쓸 때 당시 피해를 입은 한 애란인의 경우를 살펴보면
며칠 간의 지방출장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관수가 늦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나절이지만 관수를 했다고 한다.
당시 난실은 일반 단독주택 베란다 난실인데 그날 밤 예상밖의 늦추위에 많은 난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런데 만약 관수가 조금 늦어졌다 하덕라도 조금 참고 이튼날 오전 중에 관수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관수를 하루 늦춘다 해서 난에게 크게 무리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날 밤 갑작스런 한파에 그 지역 모든 애란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겨을철 관수시간대를 엄수했다면 치명적인 피해는 입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겨울철 관수는 사실 상당한 주의를 해야 한다.
관수량도 이전과는 달리 조금 줄여주고 기상변화 추이도 살펴서 해야 한다.
또한 가능한 오전중에 햇빛이 좋은 날에 실시하고 환기를 시켜서
밤이 되면 분내 수분이 어느 정도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수시로 난실의 보온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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